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공부하지 않으면 희뿌연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과 유사하다. 우리가 불안한 이유는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공부는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일종의 자유를 얻는 것과 같다. 불안함으로부터의 자유 말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도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같은 것을 보더라도 생각하는 것과 말하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은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생각하게 된다. 유튜브 시청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유튜브는 술을 먹고도 볼 수 있지만, 책은 술을 먹고는 볼 수 없다. 유튜브만 본 사람은 남의 생각을 그대로 전달할 수는 있어도 자기 생각을 말할 수는 없다. 책을 읽은 사람은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 읽은 내용이 잠재되어 있다가 어느 순간 떠오를 때가 있다. 이것이 바로 내 생각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내 생각이 보태진 것이다. 재료가 있어야 요리를 할 수 있고, 고기가 있어야 스테이크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책을 읽어야 품질 높은 자기 생각을 떠올릴 수 있다. 내가 읽은 책이 곧 나를 만든다.
책을 읽는 것은 냉장고 안에 재료를 차곡차곡 쌓아 놓는 것과 비슷하다. 재료를 꺼내서 잘 요리해야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때 재료는 비로소 가치가 증명된다. 책을 읽었으면 읽은 내용을 말해보고, 글로 써봐야 한다. 책에서 읽은 것을 소화하여 말로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진정 아는 것이다. 안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글로 쓸 수 있어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면 그건 그저 아는 느낌일 뿐이다. 필자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봤으니깐 들었으니깐 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건 아는 게 아니다. 안다고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해 보고 글로 써봐야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할 수 있다.
독서하고 배운 것을 정리하고, 요약하여 자신만의 지식 노트를 만들어야 한다. 지식 노트는 앎을 위한 재료가 된다. 냉장고 안에 재료를 유형별로 차곡차곡 담아 놓아야 잘 꺼내 쓸 수 있듯이, 자기만의 지식 노트도 유형별로 잘 묶어 놓는 작업을 해야 한다.
독서는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도구다. 독서해도 직접적인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눈에 보이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공부다. 책을 읽고, 요약하고, 말하고, 글 쓰는 과정에서 불확실하고 불명확한 생각이 선명하게 정리된다. 잘 모르겠고 애매모호하고 흐릿한 것들이 글을 쓰면서 하나하나 정리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 내 생각이 정리된 것이다. 안개 속에 있던 생각이 안개가 걷히면서 안 보였던 물체가 선명히 보이는 효과가 바로 공부하는 이유다. 공부하고, 요약하고, 메모하고, 기록하고, 생각을 이어보고, 말로 표현해 보고, 글을 쓰는 과정을 무한대로 반복하면 불명확성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