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체의 시작 너머엔 미지의 가능성이 놓여있다. 가능성들로 무한히 이어진 가능세계는 가능성들을 규정짓고 결정하며 실현하는 주체성의 가능성과, 가능성과 가능성 간 융합에 따른 본질 이전에 이미 정착한 존재 자체를 포괄한다. 이와 같이 무제약적으로 뻗어있는 가능총체로부터 어느 형태로든 본질적 규정이 촉발되는 그 순간 본질은 발생하고 가능은 현실이 되며 동시에 필연에서 우연이 나타난다. 주체성이 우연히 본질화되어 스스로 타자와 자신을 의식함을 통해 주체의 본질과 자기 존재를 제약 없이 실현하는 이 자를 인간이라고 부른다. 더 나아가서 본질의 이행에 따른 완성과 존재의 유지에 관한 자기실현을 반복하는 주체가 그러한 운동 주변의 무제약적 가능총계를 아울러서 반성적 의식을 통해 조망하고 이 자신을 바라보는 의식을 실존적 의식이라 정의한다. 가능성들로부터 탄생하여 가능성들을 선택하고 규정함을 통해 삶을 영위해 나가는 구체적 현실의 존재에 관한 의식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정될 모든 본질은 주체에 한해선 모두 주체에 속하는 것이며 , 주체이자 실존으로서 인간 존재의 출생 사건은 무한한 가능성계의 필연 안의 우연적 사건이 되고 잠재적으로 실현될 본질 전체에 모두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