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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 Oct 23. 2022

1.1 3월, 우리학교에 귀인이 온다

  매년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선생님들이 오신다. 새로 오시는 선생님들은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고 불편할 것이다. 왜냐하면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을 해야 하고, 기존의 선생님들과 관계를 형성해야 하고, 새로운 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 오시는 선생님들을 어떻게 맞이하면 그분들의 마음이 조금이나 편안할까를 고민을 하며 시집을 뒤적이고 한 자 한 자에 마음을 담아 글을 써서 교사 소식지로 보냈다.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2021년 2월 25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소중한 분들이 우리학교에 오셨습니다. 방문객이 아니라 우리학교의 가족으로 오셨기에 더욱 소중한 분들입니다. 며칠 밤을 새워 가며 1차 서류를 준비하여 합격을 하고, 합격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2차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 통지를 받고,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음에도 해외이사 준비, 비자신청, 건강 및 안전에 대한 두려움, 한국에 계실 가족 걱정 등을 생각하며 마음 졸였을 선생님들의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 많은 고민과 노력, 기대감과 두려움을 안고 왔을 선생님들을 정말 환영합니다. 그리고 선생님들께서 우리학교에 오신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정현종 시인이 말했던 그 바람처럼 선생님들의 마음을 더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019년 2월 우리학교로 첫 출근을 했던 그 날이 떠오르네요. 이른 아침, 빵빵거리는 오토바이 소리와 뿌연 안개를 뚫고 우리학교로 걸어서 출근을 하였습니다.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첫 학교에 등교할 때처럼 콩닥콩닥 가슴이 뛰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한국학교와는 다른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교차하였습니다. 선생님들을 만나면 어떻게 인사를 할까?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등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학교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으면 누군가가 저를 도와주고,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해 주었습니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회의와 연수 속에서도 주변의 선배 선생님들께서는 저에게 안부를 묻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누군가에게 환대를 받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2021년에 새로 오신 우리학교 선생님들께서도 많은 분들에게 환대를 받는 느낌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교육 시스템, 새로운 문화 속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누군가는 선생님의 마음을 더듬어 줄 바람이 되어주실 겁니다. 선생님들~~ 우리학교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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