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곳에서 수다쟁이가 됩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공격받지 않는 곳, 편한 사람들이 있는 곳, 내 말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 말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말할 때 눈치 볼 필요가 없습니다.
학교가, 교무실이 편안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나와 친한 사람들 여부와 상관없이 학교라는 공간 자체의 안정감, 편안함을 의미합니다. 구성원들의 친분관계를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성원들의 사적인 친분관계는 공적인 조직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지만 거꾸로 지나치게 친분관계에 의해서 움직이는 조직에서는 이 주류의 친분 관계에 끼지 못했을 경우 오히려 소외되는 위험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공간의 분위기입니다. 개인의 의견이 무시되거나 위협받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즉, 자신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일단 있는 그대로 수용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의견을 제시했을 때 그 의견에 대해서 바로 평가부터 하고, 혹은 무시를 한다면 어떤 누구든 의견을 말하기 힘들 것입니다. 안정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결국엔 우리는 안전한 말만 하게 될 것입니다.
또 개인의 의견을 듣고 말하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개인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엉뚱한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일단 그 의견을 끝까지 말할 수 있도록 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런 후 그 의견이 타당한지 아닌지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야 합니다. 세상은 너무나 유동적이고 변화무쌍합니다. 어떤 시대에는 옳은 의견일지도 어떤 시대에는 옳지 않은 의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듣는 사람에 따라 그 의견이 옳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절대적인 것은 없고,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고민해서 정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정답이고 옳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개인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존중해야 하며,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안정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 명의 노력으로는 힘듭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나부터,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누군가의 의견을 존중하고, 나의 의견을 진실되게 말해야 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조금씩, 조금씩... 나, 너,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진정한 소통을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