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도쿄 시부야의 숨겨진 아늑한 재즈공간

Swing(스윙), 재즈 카페/바

by 김주영

오늘은 시부야 지역을 가 보기로 했다. 오늘은 도쿄의 날씨가 화창했다. 내일은 다시 흐려져 밤에는 비예보가 있다.

시부야에 도착하여 먼저 "타워 레코드"(Tower Record)에 먼저 가보았다. 입구 간판에 "No Music, No Life"(음악이 없으면 인생도 없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1층의 신곡매장부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매장들이 있다. 2층은 카페, 3층은 일본음악, 4층은 애니메이션, 게임에 나오는 음악, 5층은 한국음악, 6층은 레코드판들, 7층은 록, 소울, 힙합, 재즈, 레게, 블루스 음악들이 있고, 7층은 클래식 음악 매장이 있었다. 30년 전에 내가 대학생으로 일본을 여행할 때에는 일본의 록밴드인 X-Japan의 음악을 좋아했었다. 반면에, 일본인들은 한국음악을 거의 모르던 시절이었다. 많은 시간이 흘러서 이제는 일본 음반시장의 흐름을 보여 주는 시부야 타워레코드의 한 층이 K pop 전용매장이라는 사실에 놀라면서 자랑스럽다.

6층에서는 레코드판들을 구경하다가 카세트테이프 코너를 발견하였다. 청소년 시절과 군대 가기 전 이십 대 초반에는 카세트테이프를 이용하여 음악을 들었다. 거의 사십 년 전의 아날로그 시절의 추억에 잠겨 본다.

타워레코드를 나와서 걸어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스윙"(Swing)이라는 재즈카페/바로 이동했다. 젊은이들이 많은 시부야 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조용한 건물의 4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4층으로 올라가서 가게의 현관에 도착하니 문이 닫혀 있었다. 오늘 영업을 하지 않는구나 생각했는데, 가게 안에서 재즈음악 소리가 들려와서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다. 코너를 돌아가니, 화장실 바로 옆에 문이 있고 그 문도 닫혀 있다. 용기를 내어 다시 문을 여니, 비로소 "스윙"의 공간이 재즈와 함께 펼쳐졌다. 아늑한 공간이었다. 사장에게 커피와 치즈케이크를 시키고 창가 자리로 앉았다.

스윙(Swing)은 1930년대 초에 미국에서 경제 대공황이 끝나가고 경기활성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에 탄생하여 1940년대 중반까지 유행한 재즈음악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스윙은 경쾌하고 춤추기에 좋다. 시대를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은 "베니 굿맨"(Benny Goodman)이다. 그의 대표곡인 Sing Sing Sing을 공유해 본다.

https://youtu.be/r2 S1 I_ien6 A? si=T3 NyZEJG0 aN8 Au6 G

글렌 밀러(Glenn Miller)의 In the mood라는 곡도 잘 알려져 있는 스윙 재즈곡이다.

https://youtu.be/_CI-0E_jses? si=1 QzWv74 U-AN0 SCrC

하지만, 이곳에서 스윙 재즈음악이 나온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나도 가게 이름이 스윙이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가게 분위기가 스윙재즈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게 차분하고 아늑하다. Swing이 영어에서 재즈를 일반적으로 통칭할 때도 쓴다고 알고 있는데, 이 가게는 그런 의미에서 Swing을 이름으로 사용한 것 같다. 가게사장이 선곡한 곡들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다양한 장르의 재즈 스탠더드곡들이 대부분이고 듣기가 아주 좋은 곡들로 스트리밍 되고 있었다. 오후 시간에 커피를 마시며 나른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술도 팔고 있으므로 저녁에는 술을 마시며 재즈를 들어도 된다. 담배를 실내에서 피울 수 있는 재즈 카페/바이므로 비흡연자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곳에서 들었던 재즈곡들이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래에 공유해 본다.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 말까지는 "비밥"(Bebop)이라는 재즈가 유행했다. 빠르고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편인데, 이 시대의 대표적인 뮤지션이 Charlie Parker(찰리 파커)이다, 아래는 그가 Dizzy Gillespie와 합주한 곡이다.

https://youtu.be/09 BB1 pci8_o? si=aIElUnN0 s8 zVWDx5

1950년대 후반에는 "쿨 재즈"(Cool Jazz)가 등장하는데 Miles Davis(마일즈 데이비스)가 이 장르의 창시자이다. 그는 비밥 시대부터 활동을 시작하였고, 찰리 파커와도 협연하였다. 쿨 재즈는 비밥과는 정반대로 느리고 차분하며 음사이의 공백이 특징이다. 비밥 애호가들로부터의 비판에 대하여 "음과 음 사이의 공백도 음악이다"라고 답하며 쿨재즈를 설명해 주었다. 트럼펫 연주자인 그가 유명한 색소폰 연주자인 John Coltrane과 같이 연주한 Bye Bye Black Bird를 아래에 공유한다.

https://youtu.be/7 vQuPIjK1 Ks? si=Mr6Z_p8 VtWvoz2 Fd

마일스 데이비스의 쿨재즈를 잘 보여주는 앨범이 그가 스페인을 여행하고 돌아와서 만든 Sketches of Spain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 앨범 중에서 클래식기타와 오케스트라의 협주가 뛰어난 "아랑훼즈 협주곡"(Concierto de Aranjuez)의 2악장 아다지오를 재즈로 편곡한 것을 공유해 본다.

https://youtu.be/mpRXA3 lFrqM? si=8fF7-iLrrcHWjmlv

아래는 스페인의 "아랑훼즈 협주곡"(Concierto de Aranjuez)의 2악장 아다지오의 원곡 연주영상이다.

https://youtu.be/Idsb6 gk6 j_U? si=P6 lXcKWx1 N-jFax1

마지막으로 재즈카페에서 나왔던 곡으로, 미국의 유명한 색소폰 연주자인 Sonny Stitt의 It might as well be spring을 공유한다.

https://youtu.be/sIBXJiLy4 PQ? si=dHgwUPA01 v1 xGI2 Y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