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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 음악_3편. 단손, 손 몬투노, 맘보, 차차차

by 김주영

앞에서 적은 쿠바의 전통 손(Son) 음악은 농부들과 같은 노동계층에 뿌리를 둔 민중음악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통 손음악은 경쾌하지만 다소 투박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손음악이 하바나로 전해지면서 점차 다른 종류의 음악들과 접목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 '단손'(Danzón)이라는 음악은 음악적 기교를 더 업그레이드 시켜 줍니다. 단손은 전통 손음악과는 다르게 유럽 궁중의 춤과 관현악법 그리고 아프리카의 리듬적 요소들이 조화되어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19세기 초부터 유럽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유럽 궁중음악인 콘트라단사가 살롱을 중심으로 연주되고 이에 맞춰서 유럽식 볼룸 댄스를 추었는데, 이러한 음악이 시간을 거치면서, 단손 음악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여기에 아프리카적 리듬에 영향을 받은 아바네라(Havanera) 리듬이 탄생되며, 유럽 본토의 음악과는 다르게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아바네라 리듬은 1-2n-3-4박에 비트의 강세가 주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2002년 월드컵에서 사용한 응원구호인 '대~한.민~국'이 아바네라 리듬과 비슷합니다.


아바네라 리듬은 19세기 중반 쿠바를 여행했던 유럽인 뮤지션들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되어 작곡에 사용되었습니다. 먼저 '카르멘'이라는 오페라에 '하바네라'라는 아리아 부분이 있는데, 아바네라 리듬을 사용하여 노래가 작곡되었습니다. 베이스의 리듬을 찾아서 들으시면 이해가 됩니다.

https://youtu.be/KJ_HHRJf0xg


스페인어권 국가들에서 팝송의 '예스터데이'처럼 많이 불리어진 노래가 'La Paloma(라 빨로마)란 곡입니다. 이 노래도 19세기 중반에 쿠바를 여행한 스페인 작곡가가 유럽으로 돌아와서 쿠바에서 들었던 하바네라 리듬을 기억하여 작곡한 곡입니다. 빅마마 신연아의 버전으로 들어 보겠습니다.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 사용된 ost로도 사용되었습니다.

https://youtu.be/DBHkn8_ApJw


아바네라 리듬을 샤용하여 작곡된 유명한 쿠바의 노래는 '베인떼 아뇨스'(Veinte Años)입니다. 1916년에 쿠바의 유명한 여성 뮤지션인 '마리아 떼레사'(Maria Teresa Vera)가 작곡하고 부른 곡입니다.

https://youtu.be/Ja0HBp2hL-Q


아래의 동영상은 '쿠바 뺄리스'(Cuba Feliz)라는 영화입니다. 1분28초부터 나오는 노래가 '베인떼 아뇨스 '입니다. 나이든 쿠바 여자분이 클라베로 하바네라 리듬을 연주하며 독창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것을 보시면 아바네라 리듬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yTqbvHNvPV8?si=hYaKpnPzxiS_-PZM


단손은 19세기 말엽까지는 노래보다는 연주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단손은 ABAC의 일정한 형식을 가지고 있는데 A는 파세오(Paseo, 도입부), B는 플루트 선율, 다시 A 파세오로 돌아와서 C는 스트링(바이올린) 트리오로 진행됩니다. 이후에 '새로운 리듬'(Nuebo ritmo)라 불리는 D섹션이 추가되어 ABACD 형식이 되었는데 이 D섹션이 손의 구성요소를 통합하여 손 몬투노 섹션의 발전뿐만 아니라 맘보와 차차차를 생산해 내었습니다. 또한 1930년대 후반에 단손은 마라비야스(A. Marvillas)에 의해 현대화되었으며 그는 1950년대 맘보에서 차용한 맘보 세션을 단손의 마지막 부분에 추가하였습니다. 1930년대 말부터는 악기적 구성이 더 증강되면서 차랑가(Charanga), 콘훈토(Conjunto) 스타일과 같은 빅밴드 시대가 시작되며 쿠바음악은 1959년 쿠바혁명시기까지 이러한 빅밴드로 이루어진 화려한 음악으로 황금기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먼저, 1940년대 초반에 나온 단손 음악인 '빠레 꼬체로'(Pare Cochero)를 들어 보겠습니다. 단손은 차랑가 스타일(손음악에 바이올린, 플롯과 같은 악기가 들어 오는 형식)의 밴드 구성으로 연주되므로 손음악보다는 많이 화려해졌으며, 플룻, 바이올린 연주가 첨가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xImwNJKeKhU


손 몬투노(Son Montuno)는 손음악에서 발전한 형태로 1940~50년대 콘훈토(Conjunto, 1940년대 발전한 라틴 앙상블 스타일로 손스타일의 악기 편성이 보강된 형태) 악단에 의해 연주된 손 스타일의 음악장르입니다. 이것은 기본적인 손 스타일에 보컬과 악기의 즉흥 연주 부분을 추가한 것인데, 제2의 즉흥 연주인 몬투노 섹션이 추가된 것입니다. 템포는 손보다 조금 느린 편입니다. 몬투노 세션은 '아르세니오 로드리게스'(Arsenio Rodriguez)에 의해 정립되었으며 맘보 음악에 직접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음악적 구성은 현대 살사음악의 중요한 음악적 틀이므로 살사음악을 정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콘훈토 밴드가 연주한 곡을 들어 보겠습니다.

https://youtu.be/oQwnjiUaXQM?si=yc2O0AmRswDmGg1t


맘보(Mambo)는 전통 손 일부와 새로운 리듬(Nuevo ritmo)이라 불리는 단손의 끝 부분에 추가된 즉흥 반주 부분(Vamp section)에서 발전되었습니다. 이 즉흥 반주 부분이 고정적이거나 즉흥 연주 부분으로 확장된 것인데, 이것이 몬투노 섹션이 되었고 후에 맘보 그 자체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맘보는 1930~40년대 그리고 50년대에 쿠바와 카리브 해 연안 국가들 그리고 뉴욕에서 춤뿐만 아니라 음악의 한 장르로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제2차 대전후 미국이 세계적 강대국으로 등극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퍼지며 한 시대를 풍미하였습니다. '페레스 프라도(Perez Prado)의 '맘보 넘버 파이브'(Mambo No.5)라는 곡을 들어 보겠습니다.

https://youtu.be/_95-hZwjJM0


'차차차'(Cha cha cha)는 단손 스타일의 누에보 리트모(Nuebo ritmo)에서 나온 춤과 음악 스타일입니다. 단손의 맘보 파트를 독립시켜 당김 음이 없는 단순한 직선 리듬으로 변형하고 살사보다 느린 중간 템포로 하여 춤추기 쉽게 만든 댄스 음악입니다. 춤출 때 댄서의 스텝이 바닥과 마찰하여 나는 소리를 따서 만든 이 음악은 쿠바의 밴드 리더 '엔리케 호린'(E. Jorrin)이 처음 개발하였습니다. 1950년대 초에 미국으로 전파되어 엄청난 인기를 누린 음악과 춤의 장르입니다. 두 곡을 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쿠바 뮤지션 '페레스 프라도'(Perez Prado)의 '체리 핑크 앤 애플 블라썸 화이트'(Cherry Pink and Apple Blosson White)입니다. 프랑스의 샹송이 원곡인데, 원곡을 편곡한 것으로 1955년에 미국 빌보드 차트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곡입니다.

https://youtu.be/zj64NlRnpDY


다음은 1956년에 나온 '엘 보데게로'(El Bodeguero)라는 차차차 곡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youtu.be/1VCraWG3fUA


1950년대의 빅밴드 시절의 쿠바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베니 모레'(Benny Moré)라는 가수입니다. 물 흘러 가듯이 부르는 창법이 특색이며 1959년 쿠바혁명이 일어나며 이후 미국과의 국교단절로 인해 쿠바음악이 세계음반시장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쿠바음악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뮤지션입니다. 그의 음악 한 곡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youtu.be/_KysF3uJu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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