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은 카스트로와 체게바라가 이끄는 혁명군이 쿠바의 하바나로 무혈 입성하면서 쿠바혁명의 성공을 알린 해였습니다. 처음부터 반미적인 성향을 보였던 것은 아니었지만 사회주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미국과는 1961년 국교가 단절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피그만 침공, 쿠바 미사일 기지 설치 위기와 같은 국제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미국과의 교류가 완전히 끊어지면서 쿠바의 화려한 음악들은 세계음반시장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자리를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과 같은 나라의 출신의 뮤지션들이 이어나가게 됩니다. 1950년대말부터 1960년대는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메렝게', '파창가', '부갈루'라는 음악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메렝게'(Merengue)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생겨난 음악으로 미국에 이주한 라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950년대 후반부터 많은 음악이 만들어졌습니다. 현재도 메렝게 음악은 장르적 입지가 유지되고 있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메렝게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서 세가지 악기(기타 혹은 아코디언, 귀라, 땀보라 혹은 봉고)가 기본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이 악기적 구성 요소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바차타(Bachata) 음악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바차타는 쿠바 손음악과 볼레로 음악에서 파생되었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넘어 오며 악기적 구성이 바차타 음악의 그루브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바차타 음악은 저의 블로그의 '라틴음악의 이해 _3.바차타(Bachata) 음악'에서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메렝게 음악의 기본 리듬은 아래 리듬 악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변형 리듬도 있지만, 기본 리듬은 아래와 같습니다.
메렝게 음악 2곡을 들어 보고 메렝게 음악에 대한 설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1958년에 나온 '엘 봄본 데 엘레나'(El Bombon de Elena)와 '마뀌노란데라"(Maquinolandera)라는 2곡을 들어 보겠습니다.
파창가(Pachanga)는 1950년대에 쿠바에서 기원한 라틴 음악과 춤의 한 형식입니다. 잠시 차차차의 인기를 대신했으나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라나 이 장르가 처음 유행했던 카리와 콜롬비아에서는 여러 라디오 방속국에서 주중과 주말에도 여전히 방송되며 많은 댄스 클럽에서도 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손 몬투노와 메렝게가 혼합된 느낌이며 미국으로 이민 온 쿠바 이민자들에 의해 미국에서도 한때 인기를 끌었고, 1960년대말 살사음악이 탄생하는데 기여를 하였습니다. 1962년에 나온 '아 라스 세이스'(A Las Seis)라는 파창가 음악 1곡을 듣고 넘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부갈루(Boogaloo)는 196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스팽글리쉬(Spanglish, 정확한 미국식 영어가 아닌 히스페닉계 이주자들의 스페인어가 혼합된 영어표현이며 콩글리쉬로 이해해 보면 됨)로 노래하는 라틴음악과 춤의 한 장르입니다. 미국 흑인들의 음악인 알앤비(R&B), 로큰롤 그리고 소울(Soul) 등이 쿠바 음악인 맘보, 손 몬투노와 혼합된 형태인 이 음악은 히스페닉계 이민자들의 설움과 고난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갈루 불루스'(Boogaloo Blues)라고도 불리워지기도 합니다. 부갈루는 미국 TV 프로그램 '어메리칸 밴드 스탠드'(American Band Stand)를 통해 주류 음악이 되었습니다. 부갈루 음악은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흑인 뮤지션들과 히스페닉계 라틴 뮤지션들의 음악적 교류를 통해 탄생된 음악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부갈루는 1960년대 후반까지 인기를 누리다가 살사(Salsa)에게 자리를 내어 주게 됩니다.
부갈루 음악 3곡을 들어 보겠습니다. 부갈루 음악은 대분분 박수소리가 비트에 따라 들리는 편이니, 참고하여 들어 보세요. 먼저, 1966년에 나온 조 쿠바(Joe Cuba)의 '뱅뱅'(Bang Bang)입니다.
다음은1967년에 나온 '얄라 얄라'(Jala Jala)와 '아이 라이킷 라이킷 댓'(I like it like that)입니다.
앞에서 살사의 음악적 기원과 발전에 대하여 숨가쁘게 전개를 해 보았습니다. 쿠바의 손음악에서 그 기원이 탄생하였고, 그 이후 수많은 독특한 스타일들이 혼합되고 발전되어 다양한 음악장르를 탄생시켰습니다. 드디어,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초에 살사(Salsa)라는 장르로 재탄생되어 오늘날 세계적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춤과 음악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살사곡들 중에서 시간순으로 몇 곡들을 선별하여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1971년에 나온 '소니도 베스띠날'(Sonido Bestinal)입니다.
다음은 1976년에 나온 '미 데센가뇨'(Mi Desengaño)입니다.
다음은 1979년에 나온 '후안 파창가'(Juan Pachanga)입니다.
https://youtu.be/uDjtw49dtbQ?si=GzJjP4U0nhaLcw_E
1980년대부터는 살사 로만띠까(Salsa Romantica)라는 장르가 탄생하였고 오늘까지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낭만적인 내용의 가사로 이루어졌으며, 음악연주면에서는 타악기 솔로 반주 파트를 줄여서 더 부드럽게 만든 '낭만적'이며 '관능적'이고 감상적인 살사 음악입니다. 살사 센슈얼(Salsa Sensual)이라고도 합니다. 살사 로만띠까 2곡을 들어 보고 설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1986년에 아노 "뚜 메 꿰마스"(Tú Me Quemas)입니다.
1997년에 나온 '딜레 아 에야'(Dile a ella)라는 곡을 소개하며 살사 로만띠까에 대한 설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