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음악 중에서 '바차타'(Bachata) 장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라틴음악의 많은 장르들이 춤과 연결되어 있지만, 그중에서 바차타는 춤을 위한 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차타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 장르입니다.
살사(Salsa), 메렝게(Merengue) 등의 라틴음악에 비해서는 비교적 느린 템포로 연주되며(BPM이 보통 105~120이므로, 우리 발라드 가요나 팝 발라드에 비해서는 또 빠른 편임), 전 세계적으로 살사 클럽에서 살사, 메렝게 등과 함께 자주 틀어주는 음악입니다. 가사의 내용은 주로 남녀 간 사랑의 감정을 다루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는 라틴음악의 오래된 발라드 장르인 '볼레로'(Bolero) 및 쿠바 손(Son Cubano)의 영향을 받았고, '도미니카 공화국'의 기타를 기반으로 하는 로맨틱 볼레로(Romantic Bolero) 스타일입니다. 따라서 바차타 춤 또한 이러한 느낌을 반영하여 안무의 동작과 패턴이 만들어지는 편입니다.
바차타 음악은 지난 수십 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음악적으로 많은 변화를 보였습니다. 즉, 도미니카 공화국의 시골, 빈곤한 지역에서 연주된 발라드 스타일의 기타(Guitar) 음악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국제 라틴음악시장에서 데스파치토와 같은 레게톤(Reggaton) 풍의 라틴 팝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새로운 음악 중 한 장르로 변화하였습니다. 지금도 여러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의 퓨전 등으로 인하여 계속 변화와 진화를 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듣고 있는 바차타 음악이 몇십 년 후면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바차타 음악의 기원, 발전 등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바차타 음악은 다른 발라드 장르에 비해서 독특한 그루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바차타 음악을 시도해 보거나 라틴계 연주자가 아닌 뮤지션이 바차타 음악을 연주할 경우에는, 바차타가 가진 그루브를 살려서 연주하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은 편입니다. 따라서, 바차타의 악기적 편성, 리듬, 연주법, 곡구성 등과 같은 음악적 특성에 대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 바차타 음악 몇 곡을 들어 보고 바차타 음악의 기원과 발전에 대하여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 저보다 더 많은 바차타 곡을 알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바차타의 음악적 특성에 대해서 파악하고자 이 글을 썼다는 것을 알려 드리며 아래 선곡은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바차타 가수들이 거의 남성들이라는 점에서 4번째 곡은 일부러 여자 가수가 부른 곡을 선택하였습니다. 또, 바차타 가수들이 대부분 높은 음역대를 구사하며 음색은 미성(美聲)이므로 5번째 곡은 전형적인 바타차 가수와 다른 토운을 가진 가수의 곡을 공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