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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Oct 10. 2023

베인떼 아뇨스(Veinte Años, 이십 년)

하바네라(Havanera) 리듬의 애수 어린 쿠바 볼레로

쿠바에서 19세기에 아프리카적 리듬의 영향을 받은 바네라(Havanera) 리듬이 탄생되며, 유럽 본토의 음악과는 다르게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바네라 리듬은 1-2n-3-4박에 비트의 강세가 주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2002년 월드컵에서 사용한 응원구호인 '대~한. 민~국'이 바네라 리듬과 비슷합니다.

바네라 리듬은 19세기 중반 쿠바를 여행했던 유럽인 뮤지션들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되어 작곡에 사용되었습니다. 먼저 스페인 세비야를 배경으로 한 '카르멘'(Carmen)이라는 비제(Bizet) 오페라에 '하바네라'라는 아리아 부분이 있는데, 하바네라 리듬을 사용하여 노래가 작곡되었습니다. 베이스의 리듬을 찾아서 들으시면 이해가 됩니다.

스페인어권 국가들에서 팝송의 '예스터데이'처럼 많이 불리어진 노래가 'La Paloma(라 빨로마)란 곡입니다. 이 노래도 19세기 중반에 쿠바를 여행한 스페인 작곡가 세바스띠안 이라디에르'(Sebastian Yradier)가 유럽으로 돌아와서 쿠바에서 들었던 하바네라 리듬을 기억하여 작곡한 곡입니다. 클래식기타 버전으로 들어 보겠습니다.

하바네라 리듬을 사용하여 작곡된 유명한 쿠바의 노래는 '베인떼 아뇨스'(Veinte Años, 이십 년)입니다. 1916년에 쿠바의 유명한 여성 뮤지션인 '마리아 떼레사'(Maria Teresa Vera)가 작곡하고 부른 곡입니다. 20년 전에 헤어진 연인과 마주쳤으나, 더 이상 그때로 돌아갈 수 없는 슬픈 심정을 노래하고 있지만, 하바네라 리듬이 노래 전반적으로 슬픈 감정을 처지지 않게 지탱시켜 주고 있습니다. 원곡을 먼저 들어 보겠습니다.

또한, 이 노래는 1990년대 후반에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의 앨범 속에 수록되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은 '쿠바 뺄리스'(Cuba Feliz, 행복한 쿠바)라는 2001년에 나온 쿠바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속의 일부분입니다. 1분 28초부터 나오는 영상 속의 노래가 '베인떼 아뇨스 '입니다(먼저 나오는 노래는 Restora la vida mia) 나이 든 쿠바 여자분이 클라베로 하바네라 리듬을 연주하며 독창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것을 보시면 하바네라 리듬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 의한 국제적 경제 제재 속에서 힘들게 살아갔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쿠바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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