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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Oct 13. 2023

비비르 미 비다(Vivir Mi Vida)

라틴음악의 정서를 잘 보여주는 가사와 리듬의 노래

라틴음악을 연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주치게 되는 단계가 있습니다. 라틴의 정서를 음악에 살려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악보를 보고 틀리지 않게 연주한다는 의미를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쉽게 말하면, 라틴음악이 가진 그루브를  최대한 전달해야 하는 표현의 차원인 것입니다. 이것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고 오랜 시간의 연습과 경험을 통하여 그 필링을 찾아가는 다소 섬세한 과정입니다.


하나의 예로서, 스페인어권에서 온 사람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서 기타를 연주한 적이 있는데(물론 공연은 아니고 연습 중이었음), 같이 하기 전에 혼자서 수십 번을 먼저 몇 주 동안 고생하며 연습하여 '나름 이 정도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 같이 연습하다가 그 사람이 멈추더니, 저보고 음악을 너무 진중하고 무겁게 연주한다고 말하며, 일어나 혼자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경쾌하게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라틴음악을 연주할 때는 이런 느낌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라틴음악도 장르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노래가사는 진지하고 때로는 슬플지라도 연주할 때는 경쾌한 그루브로 연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이것을 체득하는 것은 진행 중입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그들의 정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들어 본 라틴음악들 중에서 라틴의 정서와 그루브를 노래가사와 리듬으로 잘 전달하고 있는 것이 '비비르 미 비다'(Vivir Mi Vida, 내 삶을 살거야)라는 노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푸에르토리칸계 미국인으로 살사 음악의 제왕으로 불리는 '마크 앤서니'(Marc Anthony)가 2013년에 발표하였고, 이 노래는 그해 최고의 그래미 라틴 어워드를 수상하였습니다. '웃고 즐기고 노래하고 춤을 출거야~ 이따금 비가 와서 눈물을 닦아 주지. 고통스러워도 잊혀질거야. 그런 게 인생일 수도. 하지만 왜 어? 왜 고통받아? 인생은 단 한번뿐야. 웃고 즐기고 노래하고 춤을 출거야~' 대충 이런 가사가 경쾌한 리듬을 타고 전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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