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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Oct 04. 2023

꽌따나메라(Guantanamera)

애국적 가사마저 흥겹게 만드는 쿠바음악

쿠바의 민속음악인 ''(Son Cubano)은 19세기 후반 쿠바 동부 오리엔테 지방에서 탄생한 민중음악입니다. 오리엔테 지방의 중심도시인 산티아고(Santiago de Cuba)는 하바나로 수도가 옮겨지기 전에 쿠바의 옛 수도였던 곳이고 아직까지도 손음악의 전통이 많이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당시의 쿠바 손 음악은 영상으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산티아고의 길거리에서 연주되는 손음악의 영상을 감상하며 그 당시의 모습을 이해하여 보겠습니다. 공유된 영상은 2000년대 초반에 나온 Cuba Feliz(행복한 쿠바)라는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1920년대에 라디오가 많이 보급되면서, 쿠바의 수도인 하바나에서 쿠바 동부의 손음악이 많이 방송되었고, 다소 투박하지만 그 음악적 경쾌함과 리듬으로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쿠바 동부지역의 많은 손음악 연주자들이 음악적 성공을 위해 쿠바 서부에 위치한 하바나까지 이동을 시작하게 되는 시기였습니다.


손음악은 이렇게 쿠바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면서 아프로 손(Afro Son), 과히라 손(Guajira Son), 손 프레곤(Son Pregon), 손 몬투노(Son Montuno)를 포함한 여러 변형된 리듬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과히라 손에 속하는 유명한 곡으로는 "꽌따나메라"(Guantanamera)가 있습니다.


'관따나모의 여인이여!'라는 뜻이며, 라틴아메리카 전체적으로 유명한 쿠바의 시인이자 혁명운동가였던 '호세 마르띠'(José Martí)가 지은 동일한 이름의 시를 음악으로 만든 것입니다. 당시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쿠바인들의 열망을 담은 것이므로, 가사는 시골적인 정서지만 그 이면에는 애국적인 내용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과히라 손(Guajira Son)에서 '과히라'는 시골, 농촌을 의미하며 노래 속에도 시골의 풍경의 아름다움, 시골생활의 그리움 등이 흥겹게 묘사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꽌따나메라'라는 노래는 그 애국적이고 숭고한 메시지조차도 흥겹고 경쾌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슬프거나 비장한 느낌마저도 흥겨운 리듬으로 표출하는 것은 쿠바음악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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