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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문선 Oct 18. 2023

산을 걷다 나를 만나다

어느 철도 전문가의 포토 에세이

나를 찾았다 

                                                        - 윤만영 - 

제복을 벗고

계급장 떼고 보니 내 몸에도 날개가 있었다


긴장과 가식의 굴레에서 벗어나

여유라는 것

자유라는 것의 맛을 알었다


나그네도 아니요 떠돌이도 아닌

앨버트로스 날개를 달고

나만의 세계로 떠나보자


내 안에 빗장을 뜯어버리고






소똥구리 인생

                                                            - 한 두 현 -

어릴 적 

할아버지 이야기


불현듯 

떠올라 쇠똥구리 인생


아침 일찍

노루 한 마리 잡아야지


점심때쯤

토끼나 한 마리 잡을 거야


저녁때 되어 

생쥐나 한 마리 잡아먹어야지


어둑어둑해지자

고픈 배 잡고 어슬렁어슬렁 자기 굴로


비록 큰 꿈 이루지

못했지만 산과 들 미련 없이 달렸구려


굴에 들어앉아

기행문을 쓰든 시를 쓰든 산수화를 그리든


꿈이 아니라고

손 놓지 말고 남은 삶 알차게 꾸며 보시게나


* 노벨상의 꿈, 대통령의 꿈, 프로부모 세상의 꿈마저 접으며

2022.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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