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동이는 눈치백단

by 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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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입니다. 복동이는 복동이 엄마인 내 둘째 딸과 복동이 이모인 큰딸과 함께 거실에서 여러 놀이기구를 가지고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큰딸과 둘째딸이 사소한 말씨름을 하다가 갑자기 감정이 격해지면서 목소리가 커지고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그 순간 깡충깡충 뛰며 신나게 놀던 복동이가 문득 놀이를 멈추더니 꼬리를 내리고 두 귀를 접으며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그러더니 내가 있는 침대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는 복동이가 가엾어 얼른 내려가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위로하며 뽀뽀해 주었습니다.


“복동아, 우리 가엾은 복동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할머니가 있으니까 하나도 무서울 것 없어. 할머니가 우리 복동이를 끝까지 지켜줄게.

복동아, 이모랑 엄마한테 싸우지 말라고 말해 줄래? 엄마랑 이모가 싸우면 복동이가 무섭잖아. 그러니까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면서 복동이랑 재밌게 놀아 달라고 말해 줘.

우리 착한 복동이, 이제는 마음 놓아도 돼. 할머니가 엄마랑 이모를 대신 야단칠게. 알았지? 우리 복동이 만세!”


복동이는 마치 알아들은 듯 앞발로 내 손을 끌어안고 까끌까끌한 혀로 핥아 주었습니다. 눈치 백단 복동이….


복동아, 사랑한다!


2025년 9월 28일

할머니 씀



※ 글을 쓰는 저는 80세 할머니로 앞으로도 꾸준한 작품으로 독자님들을 찾아 뵙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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