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일요일, 이제 복동이가 우리 집에 온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더는 날짜를 세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입양 당시와 비교하면 몸무게는 네 배. 키도 네 배나 커졌으니 굳이 입양 온 날을 헤아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복동이는 하루하루 자라면서 재주도 함께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암벽등반 실력입니다. 이제 집 안 어디든 발판만 있으면 척척 올라가고 웬만한 높은 곳은 다 정복해 버립니다.
그야말로 우리 집에 작은 암벽등반가가 생긴 셈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복동이가 가스레인지 위에 올라가지 않도록 늘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집 안에 복동이가 점령하지 못한 공간이 하나도 없습니다.
복동이의 보금자리도 점점 늘어 이제는 무려 여덟 곳이나 됩니다. 그중 마음 내키는 곳 아무 데서나 골라서 곤히 잠들곤 합니다. 원래 침대는 두 개뿐이었는데 복동이가 마음에 드는 자리를 스스럼없이 차지하면 우리는 물건을 치우고 그곳을 복동이 침대로 만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복동이는 하루 일과 중 틈틈이 잠을 잡니다. 길게는 네다섯 시간. 보통은 두세 시간 자고 일어나 한 시간 정도 놀다가 삼십 분쯤 먹고 이십 분쯤 꾹꾹이를 하고 또 잠이 듭니다. 이렇게 자주자주 자는 것이 복동이의 하루입니다.
잠든 모습이 너무 귀여워 건드리고 싶지만 꾹 참아야 합니다. 사람도 고양이도 잘 때는 건드리면 안 되니까요. 그렇지만 잠꾸러기 복동이가 너무 귀여워서 참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참으로 귀여운 복동아. 사랑한다.
※ 글을 쓰는 저는 80세 할머니로 앞으로도 꾸준한 작품으로 독자님들을 찾아 뵙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