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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호 Jun 01. 2024

[2024  독후기록 35]  저주 토끼

정보라 작가의 SF소설집

[저주토끼]

정보라, 아작, 2017년 3월, 볼륨 356쪽.



정보라 작가님의 SF소설집입니다. SF는 Science Fiction으로 과학소설 혹은 환상소설입니다.  지난번 제가 좋아하는 <아무튼> 시리즈 신간 중 [아무튼, 데모] 편을 읽고 작가님께 푹 빠졌었거든요. 2022년 맨부커상 최종후보작으로 올라가신 분이고, 그 작품이 [저주토끼]이기에 어떤 스타일의 글을 쓰는 분인지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입니다.


책에는 총 열 편의 중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중 하나가 <저주토끼>. 아주 특이한 소재와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요. 기대한 것보다 더 재밌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머지 작품들을 읽으면서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내가 머리가 나빠, 이해도가 떨어지는 걸까?ㅠㅠ  날카로운 비판과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독특한 세계관이 SF소설의 특징이라는 점만 이해했습니다.


요즘 쳇지티피가 유행이죠? 삼성 갤럭시폰 S23 이상에는 '제미니'라는 쳇지티피가 제공되고 있는데요. 궁금해서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저주토끼에 대해서.

그랬더니 나오는 답변이 자못 그럴듯한데, 문제는 오류가 발견되더군요.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 리스트가 엉터리로 나옵니다.  실제 읽지 않고 검색만 해봤다면 이 답변을 그대로 믿어 버릴 뻔했습니다.ㅎㅎ


맨 부커상 이야기가 나와 찾아보았습니다. 스웨덴의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콩쿠루상과 더불어 3대 문학상으로 불리더군요. 부커상은 1969년 영국의 종합물류유통회사인 부커그룹이 문학과 독서증진을 목적으로 문화사업 일환으로 설립한 문학상입니다. 초기에는 영국, 영연방국가, 아일랜드, 짐바브웨 출신들만을 대상으로 시상하다 차츰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영어 문학상중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하고요.

맨 부커상은 부커상의 국제버전(그래서 인터내셔널이라 붙이는 모양)으로 2005년에 도입되었습니다. 초기에는 격년제로 수상자를 선정하다, 우리나라 한강 작가님이 수상한 2016년부터는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는 체제로 바뀌었고요.  영어로 번역된 모든 소설을 대상으로 수상범위를 넓혔습니다.  상금은 5만 파운드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8,500만 원 정도라, 권위에 비해 시상금은 많은 편이 아닙니다. 또한 상금은 작가가 독식하는 게 아니라 번역가와 공동수상 하도록 해, 번역가의 위상도 함께 높여주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바로 이 작품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올해에는 황석영 작가님의 [철도원 삼대]가 최종후보작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되어 아쉬운 마음입니다.  워낙 권위 있는 상이다 보니, 수상자로 선정되면 작가님 국제적인 인지도나 위상이 높아지거든요.  향후 기쁜 소식이 들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찌 됐건 정보라 작가님을 알기 위해 또 다른 작품들을 더 읽어봐야 할 모양입니다만,  맨 부커상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요걸로 만족하려고요.


올해 35번째 책읽기.


#정보라 #저주토끼 #독후기록 #맨부커상 #세계3대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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