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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구 Jun 26. 2023

투자는 왜 해야 하는 걸까요?(1)

예금, 적금보다 주식, 채권이 더 좋다면서요?

23년 상반기가 벌써 끝나가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국내 증권시장의 문제점을 짚어가는 차원에서 브런치 글을 발행했다면, 오늘부터 9월 초순까지는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서 대략 열 꼭지 정도 글을 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서두는 여기서 맺고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주식과 채권을 설명하기 전에 '금융상품'이 뭔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잠깐 지난 학기 수업 자료를 인용하겠습니다. (읽기 거북하면 안읽고 건너뛰어도 됩니다.)


금융(finance)이란 경제주체 간 자금의 융통을 말한다. 자금을 타인으로부터 빌리거나 빌

려주는 금융활동은 일시적인 자금 부족 및 잉여로 인한 지출변동을 줄임으로써 소비와 기업

경영을 안정시킨다.

‘금융상품(financial product, financial instrument)’은 금융거래당사자 간의 권리와 의무를

나타내는 증서를 말한다. 자본시장법은 금융상품 중 투자성이 있는 것을 금융투자상품1)으

로 규정하고 있다. ‘금융투자상품’은 ‘증권’과 ‘파생상품’으로 구분된다(자본시장법 제3조

제1항).

증권에는 채무증권, 지분증권, 수익증권, 투자계약증권, 파생결합증권 및 증권예탁증

권이 있다(자본시장법 제4조 제2항). 파생상품은 선도(선물), 옵션 또는 스왑의 계약을 말하

며, 장내파생상품과 장외파생상품이 있다(자본시장법 제5조).

증권원본상실의 위험이 있는 것이며, 파생상품은 원본을 초과하는 손실의 위험이 있

다. 원본상실의 위험이 없는 금융상품으로서는 예금과 연금이 있다. 보험은 위험을 부보하

는 기능을 하지만 금융상품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오윤,『금융상품과 조세의 이해』,2023, p1)


예금, 적금과 금융상품(채권, 주식 등)의 핵심적인 차이는 '원본상실'의 위험이 있냐 없냐로 구분됩니다.

익히 알고 있었던 말이지요? 예금, 적금은 은행이 파산하지 않는 이상 '원금은 반드시 보장하고' 이자를 얹어서 주며, 만기일 전에 언제든지 되찾을 수 있지요. (정기예금, 정기적금의 경우 이자를 조금 손해보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내 돈 돌려줘! 하면 은행은 군말 않고 돌려줘야 하지요.)


반면에 채권이나 주식의 경우에는 투자한 원금을 반드시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성'이 있다고 합니다.

투자성은 '위험'과 같은 말이라 이해하면 되고, 위험이란 '원본상실의 위험'을 의미합니다.



이제  금융상품을 왜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투자'는 '현재의 소비를 미룸으로써 미래의 소비를 더 많이 누리고자하는' 욕망에서 시작됩니다.

이것은 '현금을 빌려주려는' 사람의 심리입니다. 반대로 '현금을 빌리려는' 사람은 돈을 빌려서라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리는 것인데 '최대한 저렴하게' 돈을 빌리려고 합니다.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과 돈을 빌리려는 사람은 돈을 빌리는 대가(이자)에 대해서는 합의를 해야 하는데, 그 합의지점은 '위험'에 비례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이 돈을 며칠 빌리는지, 얼마나 빌리는지, 어디에 쓰려고 빌리는지, 다른 사람에게 빌려서잘 갚아왔는지 등등 '나한테 돈을 다시 못 갚을 위험'을 고려해서 '이자'를 책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주식은 상장 회사의 지분을 매입하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지만, 사실상 해당 회사에 자금을 빌려주고  배당금 혹은 '지분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통해 이자를 지급받으려는 행위와 다름 없습니다.


채권 역시 채권발행 회사에게 자금을 대출해주고, 일정 이자를 특정 기일에 지급받는 형식으로 자금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원금을 보장해주는 예금, 적금'의 이자에다가 '위험'을 부가해서

주식, 채권 투자로부터 받을 이자를 계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딥니다.



이제 대강의 틀을 잡았으니, 실전에 적용해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2023년에 100만원을 갖고 있는 사람과 2030년에 100만원을 갖고 있는 사람은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의 양과 질에 차이가 있겠지요? 다시 말해서, 2023년에는 100만원이 만원짜리 국밥 100그릇을 사먹을 수 있는 돈이지만 2030년에는 국밥 한 그릇이 2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100만원으로 국밥 50그릇도 못 사먹지요.


그러면, 2023년에 100만원을 갖고 있는 사람은 '돈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돈을 불려야만 합니다. 얼마나 불려야 할까요?


.

.

.

'물가상승률'만큼은 돈을 불려야겠지요. 최근 코로나 유행 당시 정부에서 재정 지출을 늘렸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언론에서 상당히 많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2023년 물가가 2022년에 비해 10% 올랐다면,

2022년에 보유하고 있던 100만원은 10%만큼 가치가 하락했다고 보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최근 은행에서 '정기예금 이자 4%'를 준다고 하면, '아, 지금 물가가 대충 4% 올랐구나'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왜 정기예금 이자와 물가상승률을 동일하게 보는지 이해가 되시나요?


은행에서 지급하는 이자는 '예금자가 억울해하지 않을 만큼'만 이자를 지급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은행에서는 파산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원금을 돌려주니까' 최소한의 이자만 지급한다는 것입니다. '최소한'은 '물가상승률에 비례하여' 돈의 가치가 보전되는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내 자산의 '실질적인' 가치를 늘리기 위해선 '물가상승률'보다 혹은 '은행의 이자'보다는 더 높은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증권(채권, 주식)은 '원금상실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왜 자꾸 원금상실의 위험을 강조할까요?


위험에 비례해서 수익률을 결정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익률'을 선택하고, '합당한' 위험인지 아닌지 계산해야 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서 지금까지 길게 얘기했습니다.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의 수준을 고르고, 그에 비례하는 수익률을 선택할 때에는 '모순'이 있기 때문에

희망하는 수익률을 결정하고, 그에 합당한 위험이 내포된 금융상품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순의 사례에는 '사기'가 있습니다.


사기를 당하는 입장에선 위험이 극도로 높지만, 수익은 0과 다름없습니다.

또한 '수익률'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금융상품에 대한 분류가 수월하기 때문에

희망하는 수익률의 범위를 설정하고, 그에 합당한 위험이 내재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줄 요약: 은행에 예금, 적금하는 것은 '자산의 가치'를 보전하는 데 불과하다. 자산을 증식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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