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시장은 '가치 이전'의 영역이다. '가치 창출'이 아니라.
미 기준금리 인상을 파월 의장이 전날 밤 시사했습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90% 정도로 6월 동결 이후에 점진적으로 시장에 선반영 되어왔습니다. 재밌는 건, 오늘 우리 시장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짙었다는 점입니다. (+채권 금리가 튀고 있네요.)
중요한 건, 그래서 앞으로 뭐 어떻게 될 것 같은데? 아닐까요? (KOSPI, KOSDAQ 상승과 하락 비율이 재밌네요.) 내일 혹은 모레 혹은 그 다음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매일 장종료 후 당일 우리 시장 종합과 더불어서 환율과 국채 금리 등 거시 지표를 잘 읽을 수 있다면 생각보다 도움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전문투자자가 아니므로 매일 매일 여러 일정을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시장에 이상한 변화가 발생할 때,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이슈를 찾아보지요. 거시 지표의 경우, 예측이 무의미하므로 대응에 최선을 기울입시다.
한국 시각으로 7월 6일 21시 15분 ADP(Automatic Data Processing)사에서 발행하는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고용에 있어 49만 7,000여 개의 일자리가 생겼다고 합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실업수당청구건수 역시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한국 시각으로 7월 27일 오전 3시에 예정된 fomc에서의 기준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채권 시장이 요동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이미 25bp(Basis Point, 1bp=0.01%) 인상이 선반영 되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미중 갈등의 심화 조짐이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feat.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옐런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 예정)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귀가해서 다시 글을 마무리 짓고 있는데요. 오전 12시 30분 기준 10년물 채권 금리는 4.08%입니다. 대량으로 미 국채가 매도되고 있는 건지 제가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데, 금 수요에 이상 변동이 없으므로 중국측에서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하는 것 같지는 않네요. )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니?
자산 시장은 '가치 창출'의 영역이 아니라 '가치 이전'의 영역입니다.
현금의 흐름이 '비교우위'가 높은 영역으로 계속 흘러다님을 의미하지요.
채권 시장에서 금리를 높게 지급한다면?
다시 말해서, 주식보다 '안정성'이 더 높은,
일정 조건에 따라 '원금'을 보장해주는,
그런 채권이 주식에 버금가는 이자를 지급한다면?
주식 시장은 활황일까요? 불황일까요?
(평시에, 기관투자자들의 목표 수익률이 7%임을 지난 학기 경영대 수업 시간에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바 있습니다. 미국 2년물 금리가 7월 7일 00시 37분 기준 5.065%네요.)
당연히 주식 시장은 채권 시장에서 이자를 많이 지급함에 따라 인기가 반락할 수밖에 없지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주식 시장의 인기는 '채권 시장'의 인기와 상부상조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주식 시장은 '부동산 이슈'(feat. 새마을금고의 대전 둔산동 오피스텔 flex)로 인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국내 주식의 인기가 상반기에 지속됐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식 시장이든 채권 시장이든 돈이 잠시 '거처가는' 곳은 단기적으로 zero-sum game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2. 최근 미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금융 시장 내 보수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수밖에 없음과 더불어 미국 내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고려하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2차례 지속될 것이다. 3. 현재의 금리를 지속할 수 있는 체력이 쇠퇴하지 않는다면, 전쟁 종식 직전까지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유예될 것이다. 채권 시장의 인기는 고공횡진할 것이다. (+ 미국에게는 중국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기회의 시기가 아닐까). 4. 따라서 주식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 내 자금이 점진적으로 축소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보수적으로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 또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 역시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