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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타북스 Jul 31. 2024

일본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미스테리 납치사건

모든 경호원들을 따돌리고

일본의 황태자비를 납치한 두 명의 범인.     

수사 결과 이들의 정체는 한국인임이 드러났고,

이내 위치마저 탄로나 경찰들에게 둘러싸이고 만다.     


범인 중에 한 명은 황태자비를 죽이자고 말한다.


“지금 황태자비를 처단해야 합니다.

우리가 죽기 전에 말입니다.

이대로 죽으면 개죽음입니다.

우리는 또다시 비웃음거리가 되고 맙니다.”     


하지만 다른 범인은 그 앞을 막아선다.     


“인후야, 황태자비는 선량한 일본인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죽여야만 합니다. 선생님, 제발 허락해 주십시오.

황태자비를 그냥 돌려보내면 한국인은

다시 한번 비겁한 존재가 됩니다.

선생님, 제발 이번만은 해야 합니다.”     


인후는 한 걸음 한 걸음 황태자비에게로

다가가 그녀의 등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 날카로운 칼날로 황태자비의 목을 겨누었다.     


“명성황후의 비참한 최후에 비길 만큼

일본 황태자비 역시 죽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역사가 원하는 겁니다.”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역사는

복수로 치유되지 않아.”     


“선생님, 저는 역사의 복수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우리 한국인들의 비겁함에 복수하고자 하는 겁니다.”     


“100년 전 외국의 공사가 제 나라 임금을

꾸짖어도 고개조차 못 들던 고관들.

의거를 치른 안중근 의사를 죽이라고 데모하던

비겁한 군중들. 나라의 위신이 꺾이고 민족의

정기가 훼손돼도 경제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오늘날의 정치인, 관리, 경제인들.     


저는 황태자비를 죽이고 저 역시 죽음으로써

그 비겁함에 참회하고자 합니다.”     


“진정한 용기는 남을 죽이는 데 있는 게 아니다.

명성황후를 한칼에 살해하는 건 일본인들의

방식이지 절대 우리 한국인의 방식이 아니다.

그건 용기가 아니란 말이다.”    


인후의 얼굴에 쓴웃음이 번졌고

황태자비를 겨눈 칼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선생님, 황태자비를 그냥 놔주는 것이

한국인의 방식이라면 그렇게 하지요.

한국인들은 이제 또 그렇게 잊어버리고 살아가겠지요.     


그러나 선생님, 누가 뭐래도 한국인은 역사 앞에

비겁했습니다. 한국인의 굴욕적인 역사가

그 비겁함의 결과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선생님, 용기는 자유를 주지만 비겁함은

굴종을 가져올 뿐입니다.”     


그 말이 끝나는 순간,

갑자기 인후는...     

과연 인후는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복수할 것인가, 용서할 것인가!     

100년이 넘도록 허위와 거짓에 뒤덮여 있던

명성황후의 참혹한 죽음의 진실

『황태자비 납치사건』리커버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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