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는 '지도'라고 되어 있는 자체 지도 어플이 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지도 앱이 구글 맵보다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이용하기 편리해서
출국 전 경로를 짤 때부터 현지에 도착한 이후에도 지도 앱만 사용했다.
그러던 중 일행과 동일한 목적지를 찾아가려다 지도 앱과 구글 맵이 알려주는 경로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 길이 엇갈렸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두 번째로 아예 내리는 버스정류장을 다르게 알려줘서 후발로 따라가던 내가 길을 한참 헤매는 일이 생겼던 것이다.
몇 번의 체험만으로 판단하기엔 섣부를 수 있지만 구글 맵은 가장 많은 사용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훨씬 일반적인 경로를 알려준다면,
지도 앱은 일단 길이 있으면 OK, 모든 경우의 수는 다 자유롭게(?) 보여주는 듯했다.
분명히 길이라고 되어 있는데 풀밭이거나, 길이 나 있지만 출입금지 표지판과 맞닥뜨린다거나, 길이 맞고 지나갈 수도 있는데 이런 시커먼 굴다리를 통과해야 한다던가 하는 식이었다.
쨍한 햇살에 그림자는 더 짙게 드리워져 흡사 마계 소굴 같은 통로를 지나가려니,
“아니 뭐 이런 길을 가리켜 줘?” 육성으로 터지던 원망과 함께 뭐가 튀어나올세라 냅다 뛰어 지나갔다.
통로가 짧아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남은 일정은 구글 맵과 함께 했다.
하지만 리기산에서 내려와 루체른으로 넘어갈 때는 분명히 지도 앱에서는 보았던 배로 한 번에 가는 방법이 구글 맵에서는 아무리 설정을 건드려 봐도 나타나질 않았다.
미워도 다시 한번 지도 앱을 켜고 배 타는 곳을 찾아갔다.
그래서 나의 결론은 안전하게 다니려면 구글 맵을, 모험도 얼마든지 환영이라면 애플 지도 앱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