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이상 가는 일본 목조주택 육성 정책, 국내 시장에 반영하려면?
일본도 우리나라와 비숫하게 목조주택은 30년 정도가 되면 재건축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국토교통성은 장기우량주택을 제안하며 보조금을 비롯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주택의 수명을 늘리면 대량으로 배출되는 건축 폐자재를 줄일 수 있고 목조주택의 수명이 나무가 성장하는 시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 오래간다면 재생가능한 방법으로 집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장기우량주택은 일본에서 주택을 장기적으로 사용해 환경부담이나 재건축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취지로 제정한 법률[장기우량주택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2009년 6월 시행)]에서 언급한 주택입니다. 이에 따라 일정 기준을 만족한 주택은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기우량주택에 대한 디테일은 '100년 이상 가는 일본 목조주택 짓기'라는 타이틀로 간략하게 설명해 놓은 것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먼저 지반입니다. 건축을 위한 지반은 터파기 전 지반조사 및 필요한 보강공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기초공사 역시 지반에 적합한 방식을 취하며 필요에 따라 기초보강공사를 병행해야 합니다.
바닥하부는 점검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도록 유도하고 외벽은 방수 및 결로 대책을 수립 시행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지붕은 소재의 내구성을 강조하면서 기와나 스테인리스스틸, 갈바륨 강판 등을 적용토록 권장합니다. 또한, 모양은 되도록 단순하게 구성하고 확실한 방수대책을 요구합니다.
처마를 길게 해 외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구조는 건축기준법의 요건을 최소한으로 하며 칸막이 변경이 가능토록 해 세월에 따른 리모델링 요구에 부합토록 합니다. 설비 역시 유지보수를 고려한 시공을 유도합니다.
결국 미래 목조주택의 목표는 수명이 긴 집입니다.
이러한 집을 위해서는 꼼꼼한 시공도 중요하지만 담당 공무원, 설계자, 시공사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관계 또한 필요합니다.
이러한 내용이 일본의 장기우량주택의 목표이며 권장사항입니다.
풀어놓고 보면 필요에 따른 응용이 요구되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의 실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의 주거문화에 맞지 않아 적용이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바닥난방방식을 취하는 우리에게 바닥 하부를 점검할 수 있는 공간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죠. 하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네 실정상 이보다 더 어려운 것은 설계자와 시공자의 정보공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설계자는 자신의 의도대로 도면을 만들고 현장에서는 해당 도면의 디테일이 구현되기 어렵다 토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현장을 모르는 설계, 공부하지 않는 시공자 사이의 간극일 것입니다.
여기에 근본적으로 100년 주택을 생각하고 설계 시공하는 업체도 드뭅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목표이기도 합니다.
수 백 년 된 사찰들처럼 지금의 목조주택이 세기를 넘기는 일이 일상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노력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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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승 희
더 좋은 집을 위해 고집할 것은 고집하려 합니다.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겠습니다.
- 2012 새 건축사협의회 선정 건축명장
- 2012 서울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시공분야 주택개량 상담전문가 위촉
- 2012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5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9 강원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20 청주시 아름다운 건축물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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