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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Sep 01. 2024

/입/시/공/방/

자랑과 약간의 홍보(?)

  주변에서 자꾸 /입/시/공/방/이 뭐냐고 묻는다.


  난 딱히 뭐라 설명하기 어려움을 느낀다. 사실 이곳은 단순히 내신 공부만 하는 곳도 아니고 수능에 집중하는 곳도 아니고, 독서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곳도 아니다. 성격이 애매하다 보니 다들 뭐 하는 곳인지 궁금한가 보다. 

  그렇다면 요즘 내가 하는 활동들을 정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아이들과 국어 공부를 한다. 물론 수능 중심에 내신까지 함께 한다. 학년은 상관없다. 현재 중1부터 고3까지 함께 공부 중이다.


  다음은 국어 공부하면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요즘은 다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 토론도 하고 글도 써보고 있다.


  어떤 학생은 이곳에서 오로지 논술 공부만 하기도 한다. 내가 집필했던 '대입논술의 정석'을 보고 문의가 와서 공부를 함께 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면 선택과 집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한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 부족' 문제를 생각해 보면 읽고, 말하고, 쓰고, 풀고 하는 활동을 함께 하지 않으면 도무지 국어를 제대로 가르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수업을 고집한다. 

  어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동대부여고 1학년 학생이 전교 1등을 했단다. 공부하러 다니는 곳이라고는 이곳 /입/시/공/방/ 밖에 없는데도 이상하게 다른 과목 점수까지 올라서 장학금을 받았단다. 게다가 감사의 떡을 선물로 보내왔다. '떡'도 좋지만은 수업의 효과가 잘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반가웠다. 


  이 수업의 끝이 어디로 갈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입시 전문가'로서, '국어 강사'로서, '교사'로서, '논술 강사'로서 활동한 내 경력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오늘만큼은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 물론 '홍보' 또는 '자랑'은 덤이다. 쑥스럽지만 양해를 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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