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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정우 Dec 07. 2023

그곳엔 사람이 없었다

고잔동 이야기- part1.

안산시 고잔동 연립빌라 단지의 모습. 오후시간 대에는 삼삼오오 모여 소일거리를 하시는 동네 어르신들을 제외하고 젊은 층은 만나기가 어려웠다.

그곳엔 사람이 없었다..


고잔동 이야기다. 선거운동 기간 더 많은 지역 주민 분들을 만나지 못한 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해 적은 말이다. 더 만나고 싶었지만 만날 수 없었다가 더 정확한 워딩일 것 같다.


경기도의회의원선거 안산시 제7선거구는 고잔동(2만여 명)과 초지동(5만여 명) 주민이 유권자다. 통상 3개 동(洞)에서 1명의 광역의원을 선출하지만, 초지동 인구가 다른 동에 비해 2배 이상 많아 2개 동으로 선거구가 획정됐다고 보면 된다.


이 두 개 동은 같은 지역구지만 안산 내에서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는 곳이다. 고잔동의 경우 세월호의 아픔을 간직한 단원고가 소재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3월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4.16 참사 8주기 추모 물결이 이어졌고 이땐 유세용 점퍼도 입지 못할 정도로 조심스레 다녀야 했다.


고잔동의 경우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또는 앞으로 진행될 연립단지가 대다수로 나머지는 주택, 신축의 경우 1 구역 롯데캐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초지동의 경우 광활한 안산스마트허브(선거는 행정동을 기준으로 치르기 때문에 법정동 상은 원시동, 성곡동, 목내동 등)를 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획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곳이다.


초지역과 시민시장을 기점으로 한 대단지의 푸르지오아파트 지대, 단독주택 촌인 원당마을과 10개 단지의 아파트(주공아파트 포함)가 들어선 인구 5만여 명의 도시로 압축된다. 아파트가 다수 들어서 있는 만큼 선거 포지셔닝을 초지동으로 집중한 측면도 있다.


결과를 살펴보면 초지동에선 내가 상대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획득해 승리를 안았다. 하지만 고잔동에서 패배하면서 단, '734표' 차이로 낙선의 쓴맛을 보게 됐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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