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이 가까운 학교
비가 내린다
바닷물 소금의 냄새
캐리어를 끌고 가던 네 눈동자
여전히 무심하고
마치 네 대충 묶은 머리 같이
부슬거리는
총알처럼 퍼붓는 비를 뚫자
가디건에 물방울이 빼곡히 맺힌다
차가워
완전히 젖어 거울 너머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왜 비는 차가울까
하늘이 운다는 건 시퍼런 거짓말
차가운 눈물은 없어
진짜는 엷은 살점으로 조금만 건드려도 화악 데일 만큼 뜨겁지
거대한 물집이 생기지
네 여린 속살 속 적빛 뭉텅이처럼
건드리면 진짜가 소스라치며 튀어나와
너무 아파서
가짜는 이제 갔어
거짓말을 뱉어낸 자의 시퍼런 얼굴
너는 거짓이야
피 냄새가 나지 않으니까
그래도 진짜 같은 냄새는 맡았네
눈물의 짠 향
너와 작별하기 위해 하늘과 바람과 바다가 아름답게 꾸며낸 거짓
눈물이 흐르는데 똑같은 맛이 난다
짜
있지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
파란 하늘 아래에서
축구공을 차면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예쁘장한 여름을 자전거와 함께 달리면서
어쩌면 영원에 근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