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기저귀 갈 때, 목욕할 때
여자 아기 생식기, 어디까지 닦아야 할까? -대변 기저귀 갈 때, 목욕할 때
첫째 아이 키우는 엄마, 아빠들,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어렵고 조심스러우실 겁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많은 초보 부모님들이 정확한 방법을 잘 모르고 계신 '여자 아기 생식기 위생 관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기저귀 갈거나 목욕 시킬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언제나 바로 ‘앞에서 뒤로!' 닦아주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아기 항문 주위에는 대장균 같은 세균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앞으로 닦게 되면 이 세균들이 요도나 질 쪽으로 옮겨 가서 요로 감염이나 질염을 일으킬 수 있어요. 아기가 요로 감염 한번 걸리면 열도 많이 나고, 아파서 보채고 정말 고생이 심합니다. 그러니까 기저귀 갈아주실 때마다 "앞에서 뒤로!" 꼭 기억해 주세요.
그럼 실제로 어떻게 닦아주면 되는지 하나씩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기저귀를 갈 때예요. 아기가 응가를 했을 때는, 더러워진 기저귀를 벗긴 후에 기저귀의 깨끗한 면으로 엉덩이에 묻은 큰 덩어리들을 먼저 살짝 닦아내 주세요. 그 다음엔, 따뜻한 물에 적신 부드러운 가제 손수건으로 본격적으로 닦아줍니다.
이 때 잊지 말고 잘 닦아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음순과 소음순 사이에요. 아기 무릎을 구부려서 부드럽게 개구리 다리처럼 벌려준 다음 손으로 대음순을 살짝 벌려서 주름진 곳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닦아주세요. 물론, 이때도 방향은 앞에서 뒤로! 여러 번 닦아야 할 때는 닦는 면을 계속 깨끗한 쪽으로 바꿔가면서 닦아주세요.
그런데 질 안쪽까지 깨끗하게 닦아야 하는 거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 안 됩니다! 여자 아기들의 질은 스스로 깨끗하게 유지하는 아주 기특한 '자정 능력'이 있습니다. 억지로 내부를 닦아내거나 비누칠을 하면 오히려 정상적인 산도 균형이 깨져서 감염이 더 잘 될 수 있습니다. 절대로 질 안쪽은 건드리지 말고 질 입구 주변까지만 부드럽게 닦아주시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목욕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샤워기를 생식기 쪽에 직접 강하게 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따뜻한 물로만 닦아도 되고 비누를 쓴다면 아주 소량의 순한 비누로 부드럽게 닦아낸 뒤, 비눗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헹궈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 씻긴 후에는 어떻게 할까요? 부드러운 수건으로 문지르지 마시고, '톡톡톡' 두드려서 물기를 완전히 말려주세요. 피부가 접히는 부분까지 꼼꼼하게요. 기저귀를 바로 채우지 말고 잠시 공기 중에 노출시켜서 보송보송하게 자연 건조해 주시면 더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들이 자주 놀라시거나 궁금해하시는 것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아기 음순 주름 사이에 하얗게 치즈처럼 낀 분비물, 이거 보신 적 있으시죠? 이건 '스메그마(smegma)'라고 하는데 피부 세포랑 피지가 뭉쳐서 생긴 자연스러운 겁니다. 지저분해 보인다고 억지로 박박 문질러서 떼어내려고 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아기 피부만 자극되고 아파요. 목욕하거나 기저귀 갈 때 부드럽게 닦아주다 보면 저절로 조금씩 없어지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두 번째, 신생아인데 가끔 기저귀에 피가 살짝 묻어 나오거나 하얀 분비물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건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받았던 호르몬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아주 정상적인 겁니다. 보통 몇 주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분비물 양이 너무 많거나, 나쁜 냄새가 나거나, 몇 주가 지나도 계속된다면 그때는 소아청소년과에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 다시 정리해 보면
첫째, 아기 생식기는 무조건 앞에서 뒤로 닦아주고!
둘째, 대음순과 소음순 사이 주름 안까지 잘 벌려서 부드럽게 닦되,
셋째, 질 내부는 절대 손대지 않고!
넷째, 하얀 분비물(스메그마)은 억지로 제거하지 않기!
이것만 잘 기억하면 우리 딸 아이 생식기 아주 건강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해주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