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봄 햇살 위로 경쾌한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진다.
‘시작이다!’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모두의 눈이 크게 떠지는 것만 같다.
3월 꽃샘추위 아래 작은 아이들은 금세 동그란 두 볼이 되어 초록 경기장을 뛰어다닌다.
각자의 포지션에서 눈을 맞추고 소리치며 축구경기를 시작한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응원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여러 부모님과 코치님들
경기 시작 전 엄마, 아빠 있는 곳을 바라보던 아이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또 골대로 공이 들어올라치면
실수를 하거나 골이 안 들어갔을 때에는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아이들을 응원하고 격려를 하고 기뻐하고 안타까워한다.
우리는 부모다. 다른 편이어도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그저 귀엽고 사랑스럽다.
상대편이라도 칭찬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건 부모의 마음이 들어서다.
이기면 좋고 진다고 해도 끝까지 실망하지 않고 경기를 뛴 아이들이 대견하다.
사실 이날 너무너무 추워서 경기가 빨리 끝나길 바랐다.
그러다가도 경기에 진심인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미안한 마음에 더욱 열성적으로 응원을 했다.
이긴 팀 아이들과 부모님은 얼굴에 승리의 기쁨과 웃음으로 가득하다.
반면에 진 팀 아이들은 울상이고 실망한 표정이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실망했을 아이를 위해 오히려 더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을 다독이고 그래도 잘했다며 격려를 한다.
이 모든 것이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보는 듯하다...
햇살이 밝게 비추는 봄이다.
모두가 빛나는 황금빛 트로피를 받았다! 다만 크기 차이가 있는듯했다.
무사히 모든 경기를 마친 아이가 대견하다. 팀원끼리 서로 응원해 주고 격려의 박수도 쳐주며 꽤 멋지게 행동하는 모습들에 감동도 받았다.
마지막까지 상대팀과 함께 모두가 스포츠 정신으로 빛나는 날이었다.
아이들도, 부모님도 오래오래 행복한 기억으로 남은 날!
꽃샘추위가 와서 몸은 추웠어도 마음만은 모두에게 봄이었다고 믿는다.
우리 아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감사하다...'모든 것이 감사고 모든 것이 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