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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KEUFeeLMYLOVE Sep 27. 2023

인생의 처음이자 제일 마지막 행위

이것만 잘해도 감정조절이 쉬워진다

리듬에 맞춘 호흡법은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모든 긴장을 해소한다. 생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숨을 깊게 들이쉬는 횡격막 호흡은 신체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숨을 깊이 들이쉬면 편안한 느낌이 드는데, 이때 새로운 아이디어나 암시를 잘 받아들인다.

이러한 호흡 연습을 하면서 되고 싶은 모습을 시각화하자. 활력이 넘치고 건강한 모습을 상상해 보라. 호흡을 리듬감 있게 규칙적으로 하면 리듬 하나하나에 비슷한 자극이 더해진다. 예를 들자면 음악이나 춤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리듬은 주의를 고정하고 이완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 책, 조셉머피 영적 성장의 비밀 중



호흡과 감정


필라테스를 그저 50분 꾸준히 하기만 하면 몸은 물론 마음까지도 알아서 좋아진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객관적인 이론을 찾았다!


항상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나의 생각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지금도. 이렇듯 필라테스 수업을 갈 때는 빈손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도 함께 들고 간다. 초반에는 무의식적으로 '내가 지금 한가로이 필라테스할 때야?' 하는 생각을 옆에 꼭 끼고 갔다. 중반즈음 됐을 때 내 생각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왕 필라테스하는 거 생각도 좋게 해보자! 그래서 내가 의식적으로 바꿔서 가지고 생각은, '오늘도 몸과 마음은 더 발전한다.'이다. 이러한 생각이 깔려있는 상태에서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50분 동안 계속한다. 수업이 끝나갈수록 더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하며, 이렇게 이완되고 편안한 상태일 때 나의 잠재의식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암시를 잘 받아들이게 된다. 호흡은 아주 기특한 촉매제였던 것이다. 어떠한 생각을 하든 편안한 호흡과 함께 하면 더 잘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정말 그렇게 나의 몸과 마음은 날마다 발전했다.


내가 필라테스를 처음 접했을 때는, 내 인생에서 가장 폭풍우 같을 때였다. 감정의 굵은 빗줄기가 쉼 없이 몰아치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폭풍이 왔는지도 모르게 흔적도 없고 해가 쨍하고 떴다. 필라테스를 더 파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호흡이다.



건강관리의 시작: 호흡


호흡은 필라테스 운동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심지어 호흡의 패턴만 봐도 어떠한 근육, 장기가 약한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필라테스의 창시자인 '조셉 휴벌터스 필라테스'는 어렸을 적 천식을 앓았다. 그에 따라 저절로 호흡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조셉 필라테스가 어떠한 호흡을 하며 했는지는 그의 몸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호흡은 몸매도 당연히 변화시킨다. 고작 호흡으로 말이다.


Joseph Hubertus Pilates의 몸


호흡법은 다양하지만,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빨대 호흡법, 2) 풀무 호흡법, 3) 피스톤 호흡법, 4) 몸통 호흡법이다. 조셉의 호흡법은 2) 풀무 호흡법(Bellows Breathing)에 해당된다. 전통 필라테스 방식의 호흡법으로 들이마시고 내쉬는, 흡기 호기가 극단적인 것이 특징이다. 배근육을 강하게 계속 긴장시킨 상태에서 가슴 우리로 들숨과 날숨을 극단적으로 깊게 가득 호흡한다. 갈비뼈는 팽창되어 있지만 배부분은 강하게 죄어서 납작하다. (위 조셉의 사진) 그는 왜 이런 호흡법을 선택했을까? 조셉은 남자이며 권투선수 출신이다. 조셉의 필라테스 동작은 아주 역동적이기 때문에 아랫배를 강하게 잡아야 고난도의 다이나믹한 동작을 부상 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풀무 호흡법은 조셉과 같이 몸을 잘 쓰는 사람들에게는 맞는 호흡법일 수 있겠다.


호흡법은 자세, 나이, 성별, 감정, 활동량, 질병, 심지어 꽉 끼는 옷에 의해서도 달라진다. 따라서 어떤 호흡법이 '정답'인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저 상황과 목적에 맞는 호흡법들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므로 각 호흡법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호흡법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겠다.



나에게 맞는 호흡


생에 첫 발을 내딛는 갓난아이처럼 걸음마 배우듯 호흡을 다시 습득했다. 나는 필라테스를 접한 초반에는 전통(클래식) 필라테스로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조셉의 호흡법에 더 가까웠다. 나와는 다소 맞지 않았다. 지금은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몸통 호흡법'으로 다시 배워 사용하고 있다. 간단히 얘기할 수 없는 몸통 호흡법을 정말 간략히 얘기하자면, 전통적인 조셉의 호흡법보다는 호흡의 전체적인 움직임이 더 길다. 또한 과도한 긴장감을 덜어낸다. 배 근육의 활성을 증진시킴과 동시에 목과 어깨의 긴장은 완화한다. 가로막(=횡격막:가슴과 배를 나누는 근육으로 된 막)의 활성과 함께 아래 배 근육과 골반바닥근을 연결해 센터의 활성을 더욱 돕는다. 제대로 된 호흡만으로도 복근은 당연히 생긴다.


몸통 호흡법은 기존 조셉의 호흡법에서 너무 강한 긴장감을 덜어내는 것이 포인트이기도 하다. 우리 몸에 있는 600개의 근육들 중에서는 강하고 튼튼하게 강화해야 하는 근육도 있고 적절한 이완과 긴장으로 안정화해야 하는 근육도 있다. 예컨대 허리는 강화하는 근육이기보다는 안정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골반바닥근이라는 근육도 과도하게 긴장시켜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이완으로 안정화시켜야 하는 근육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쿵하고 너무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점프는 골반바닥근에 타격이 갈 수 있다. 흔히 하는 케겔 운동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너무 과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과도한 긴장감을 주는 호흡법은 아랫배와 골반바닥근이 너무 타이트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출산 시 원활하게 이완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성별에 따라서도 호흡법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제 아무리 질긴 고무줄도 팽팽히 당기면 끊어지듯이. 호흡도 긴장과 이완을 모두, 근육도 강화와 이완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



호흡의 3가지 효과


호흡법이 바뀜에 따라 나의 마음상태도 과도하게 긴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이완될 수 있었다.


나에게 더 잘 맞는 호흡으로 인해서 나의 감정은 더욱 고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세계적인 강연가 들도 감정을 다스리려면 호흡이나 명상을 권유하지 않던가. 호흡을 직접 배워보면 나에게 맞는 호흡법인지 아닌지 감이 온다. 나와 잘 맞는 호흡은, 하면 할수록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긴장을 덜어내고 이완하는 법도 배우면서 더 길어진 호흡으로 바뀌었더니, 일상생활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필라테스를 할 때도 변화가 보였다. 숨을 훨씬 더 길게 잘 내뱉게 되어 힘든 동작을 할 때도 숨을 참지 않고 길게 길게 보낸다. 동작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1) 감정 조절, 2) 필라테스 수행능력 말고도 일상생활에서 호흡을 활용할 수 있다. 바로 3) 체온 올리기다. 겨울철 밖에 야외 활동이 많을 때 혹은 여름철에도 에어컨으로 체온이 내려갈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호흡에 온집중을 다해 몇 회하면 금방 체온이 따뜻하게 올라간다. 제대로 된 호흡법이면 핫팩이 없어도 조금 참을 수 있다! 들숨 날숨에 사용되는 근육을 의도적으로 총동원한 덕분이다.




필라테스와 삶에 '호흡'을 뺀다면 무의미할 것이다. 편안한 호흡으로 평온한 삶을 마지막까지 온전히 누리시고, 더불어 행복한 추석도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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