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과 보라에 대하여
미래를 동경하는 이상주의
보라와 빨강은 유사색이지만,
서로는 엄연히 다르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나는 착각했다.
스펙트럼의 양 끝에 서 있다는 사실을...
단지 색상환에서 옆에 있다고 착각을 하고 말았다.
사실 착각이라기보다는 다르다는 사실을 무심히 넘기고 말았다.
내비게이션이 띵띵 거리며 시그널을 울리는데도 불구하고
과속카메라에 찍히듯 그렇게 어리석은 실수를 하고 만 것이다.
색상환에서 노랑과 주황이 곁에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빨강과 보라는 색상환에서는 분명 옆에 있지만, 성격이 너무 다르다.
서로를 견제하며, 팽팽한 텐션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를 지배하고자 하는 빨강의 이기적인 현실주의는
먼 미래의 이상을 꿈꾸는 보라를 이해할 수 없다.
보라는 미약하나마 미래를 동경하는 이상주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