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들은 사실 색채학적으로 보면 색상환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상극관계인 보색이 된다. 이 녀석들의 상징이나 연상 이미지로 봐도 어린아이의 유치함과 닮아 있는 노랑과 고귀한 자아를 자랑하는 개성의 보라 아니던가. 둘은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상대적인 컬러임에 분명하다.
보라는 엄청난 노력과 인내로 안료를 얻을 수 있는 귀한 녀석이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족들 이 외에는 사용하기 힘들어 'Born in Purple'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노란 녀석은 일반적으로 가벼움의 색으로 유치함이나 어린아이의 컬러로 상징되니 고상함과는 보색이자 반대가 되는 상극이 된다.
시간의 관념으로 봐도 이 녀석들은 상극이다. 보라는 실현 가능한 미래를 상징하는 파랑을 넘어 알 수 없는 미지의 이상향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에 비해 노랑 녀석은 과거를 의미하니 둘은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녀석들이다. 미숙한 어린아이와 고귀하고 품격 있는 본색 기질을 가진 녀석들이다.
음양오행 색채의 관점에서 봐도 보라는 북방 흑색과 남방 적색과의 간색인 자색(紫色)으로 서쪽을 상징하는 흰색(白) 보다 더 왼쪽에 있으니 서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귀족의 색이 된다. 이에 비해 노란 녀석은 중앙의 대지를 상징하는 황제의 색으로 일반인의 사용이 금지되기까지 하였었다.
보라는 매슬로우의 욕구단계 피라미드에서도 최상에 있는 자아실현의 욕구보다도 더 높은 파랑을 넘는 영적세계를 의미하고 있는데, 색의 체계를 정리한 색 상환에서는 영적세계의 반대편에 미래에 꿈과 희망을 의미하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노랑을 보색으로 놓고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사실 이 두 녀석을 물리적으로 반반 혼합을 하면 이도저도 아닌 회색이 된다. 혼합을 하지 않고 둘을 같이 배열해도 마찬가지이다. 마치 비오늘날 머리를 풀어헤친 이의 곁에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듯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혼란하여 산만함의 극치를 이룬다. 상극임에 분명한 녀석들이다.
그럼에도 이 녀석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황제의 컬러이자 감성색채의 대표가 된다. 사실 색채 조화론의 이론으로 봐도 이 둘을 황금비에 의해서 면적을 분할하고 명도와 채도를 조절하면 fresh 하고 Elegance 한 더없이 품격 있는 Modern color가 된다. 상극을 초월한 궁합(황금비)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