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본색단상 21화

내세의 꿈 Gold Color

by 칠렐레팔렐레

직업에 대한 열정과 자기성취욕이 높아 자기 계발에 시간을 아끼지 않는 독신여성에 대한 호칭으로 한때 '골드미스'란 용어가 유행을 한 적이 있다. 여기에 소비나 소득이 골드미스에 못 미쳐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의 '실버미스'도 있었다. 결혼이 늦어 혼기를 놓친 '올드미스'에 골드를 붙인 합성어이다. 소장가치가 높고 부를 상징하는 '황금' 같은 삶을 추구한다는 데서 나온 말일 것이다.


자연계의 대부분에서는 일정한 '비례'에 의한 아름다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1:1.618이라는 황금비례로 구성된 분할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한다. 이와 같은 미감의 황금비는 동서고금을 말론하고 조형미술에서도 조형의 기본원리로 등장한다.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 르네상스를 거치는 동안 가장 안정적이고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개념으로 인식되어 왔다.


댄 브라운의 원작을 영화화한 '다빈치코드'에서 미스터리의 시작을 알리는 레오날드 다빈치의 황금비례인간의 도형을 연상케 하는 박물관장 '소니에르'의 죽음에 나타난 별모양의 정오각형의 황금비는 피타고라스학파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이처럼 완벽한 황금비의 도형이라고 하는 정 오각형이 아름다운 숫적 비례의 배열로 수학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베토벤의 5번 교향곡 운명 1악장이라든가, 황금분할 투자펀드라는 경제 용어는 물론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이다. 특히, 건축가 르꼬르 뷔제(Le Corbusier)는 서양의 표준 남성신장을 활용한 '모듈러'를 고안하여 건축 및 건축의 기본 자재에 사용되는 치수로 활용하되고 있다. 조화와 안정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기본적인 조건의 황금비는 그만큼 중요한 가치의 척도이기도 하다.


황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영혼불변'의 상징이자 태양과 명예와 행운을 나타내는 영원함의 미래주의의 개념으로 신의 힘을 상징하고 있다. 응축된 태양의 빛으로 모든 색을 함유하는 극한의 끝에 있는 색이기 때문인지 은색과 함께 색채기호로도 표기하지 못하는 '별색'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래서 '파라오'는 금색을 내세워 현세보다는 내세를 꿈꾸며, 영혼불멸의 영원함을 지키고 싶어 했던 별난 태양의 아들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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