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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놀이터에서 시작된다

by 박여명

봄은 놀이터에서부터 시작된다.

겨우내 쓸쓸히 비어있던 놀이터에 하나둘씩 아이들이 모여들고

한 아이는 그네를 타고, 한 아이는 미끄럼틀을 내려오며

두 아이가 시소를 타고 깔깔거릴 때 봄은 시작된다.

바람을 타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지면

나무에서 봉우리가 터져나오는 게

기어코 봄이 온 게 틀림없다.


아가야 너였구나, 봄을 재촉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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