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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별 릴리 Jan 17. 2023

프리랜서로의 삶 준비하기

언젠간 우리는 프리랜서가 된다.


#1.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이유, 프리랜서를 선택하다


남편의 돈에 대한 욕망을 깨워준 시작은 부동산이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좋았을 때에는 개인 투자에서 시작해 법인으로 투자도 진행하고 나름 열정을 불태우면서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고자 노력했습니다.

가끔 왜 그렇게 돈을 벌고 싶어?라고 물어보면 자기는 어렸을 때 갖고 싶은 것도 많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항상 돈에 대한 결핍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우리 아이에게 그런 결핍 없는 부유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이야기 합니다. 저도 어린 시절 그런 결핍이 있었기에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이를 위한 것 말고, 돈을 많이 벌면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물으면 남편은 아주 사소한 것들만 이야기합니다. 별로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그냥 돈을 많이 벌어서 자본주의 시장에서 내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을 어려움을 극복하면 레벨 업을 하는 게임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단계가 올라갈수록 게임을 그만둘 수 없는 것처럼 가장 무섭다는 성취의 기쁨을 알아버린 듯합니다.


남편은 부동산 투자와 함께 부업으로 스마트 스토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성과가 미미해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부업이 가능했는데 작년 말부터는 사업이 성장하면서 더 이상 두 가지를 함께 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자신이 더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고 결국 올해 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2. 시대의 변화, 프리랜서가 되는 많은 사람들


요즘 사회는 집단에 소속된 개인보다 개인과 개인이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맺는 '느슨한 관계'가 일상생활이나 경제활동의 축이 되고 있습니다. 같은 취미나 뜻을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소모임을 만들어 소통하고, 프리랜서들이 모여 회사라는 틀 밖에서 큰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SNS의 공감, 좋아요, 구독, 팔로워 등 개인을 하나의 브랜드로 생각하는 셀프 브랜딩이 생활 깊숙이 다가와 있습니다. 그래서 SNS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10년 만에 다시 SNS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광고, 디자인, 순수미술 등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 많았다면 요즘은 그 범위에 제약이 없을 정도로 분야가 매우 다양합니다. 다양한 분야만큼 여러 가지 이유(부업, 휴직, 퇴사, 퇴직, 나만의 사업 등)로 사람들은 프리랜서의 삶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 프리랜서의 어원 ·

중세 시대에는 왕이나 귀족이 전쟁마다 용병단과 계약을 하여 전쟁에 임하였는데, 그들 중 용병단과 떨어져 전장에서 전투를 벌이는 병사들이 있었다. 당시는 창 기병(Lancer)이 자신의 보병이나 궁병을 데리고 있는 형태가 많았으므로 계약 시 창 개수가 하나의 전투단위로 계산되었다. 아직 적과 계약을 하지 않은(free) 전투 단위(lance)를 가리키는 말로 Freelance가 사용되었다. 당시는 군인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근세 이후 사용처가 바뀌게 되었다. (출처: 위키백과)


· 프리랜서의 뜻

프리랜서(freelancer)는 특정 기업, 단체, 조직 등에 전담하지 않고 자신의 기술과 능력을 이용해 사회적으로 독립적인 개인 사업자를 말한다. (출처: 위키백과)


유튜브 조승연의 탐구생활 인터뷰 중, 한 프리랜서 예술가가 조승연 작가에게 프리랜서의 삶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프리랜서의 삶을 선택하기를 잘했다고 느껴지는 때는 언제인가요?

조승연 작가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그건 바로 아침 9시가 되었을 때예요. (웃음)

출근을 하는, 출근 준비를 돕는, 아이 등원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은 공감을 할 것입니다. 평일 아침 9시가 가지는 의미를 말이죠. 농담처럼 한 말이지만 프리랜서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대답이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자유롭지만 결코 자유롭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프리랜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 프리랜서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 3가지


직장 생활과 프리랜서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비교해 보면서 프리랜서의 삶을 살 때 꼭 필요한 3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시간과 공간의 분리


업무와 휴식 시간을 분리해야 한다.

사장님의 자아는? 더 일해야 한다. 더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직원의 자아는? 빨리 퇴근해서 쉬고 싶고 더 편안해지고 싶다고 말합니다. 프리랜서에게는 사장님의 자아와 직원의 자아가 함께 공존합니다. 업무와 휴식의 구분이 없이, '사장님의 자아'가 너무 강하면 프리랜서의 삶은 지옥이 될 수 있습니다. '직원의 자아'가 너무 강하면 원하는 만큼 성과를 내기 힘듭니다.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 유형과 나의 의지력(에너지)에 따라 시간을 나누어서 일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오전에는 머리가 가장 맑고 깨끗한 시간이니 창조적인 일을 하고, 오후에는 발주 처리와 함께 고객 응대(CS)를 합니다.


언제 어떤 일을 할지 정한다. 의지력이 가장 강할 때 가장 중요한 일을 하라. 의지력이 최고로 높다는 건 곧 성공할 가능성도 최고로 높아진다는 뜻이다.
책 '원씽' p.97


업무 시간 이외의 남은 시간에는 나를 위한 배움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합니다. 업무를 조금 더 발전시키기 위한 배움도 좋고, 그렇지 않은 개인적인 취미 같은 것도 좋습니다.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며 리프레시(refresh)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바쁘더라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나 혼자만의 휴식 시간은 꼭 확보를 해야 합니다. 이 시간을 놓아버리는 순간 많은 것들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무 시간, 배움의 시간, 가족과의 시간, 온전한 휴식 시간의 '중심 잡기'는 장기적으로 프리랜서의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하다.
두 개의 양동이를 들고 균형을 잡는다고 생각하라. 직업적인 삶과 개인적인 삶을 두 개의 양동이에 나누어 담아라. 각각의 양동이는 나름의 중심 잡기 기술과 접근법이 있다.
직업적인 양동이는 가장 중요한 업무에는 극단적일 정도로 시간을 투자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큰 부담을 갖지 마라.
개인적 삶의 양동이는 자신의 삶에 여러 부분이 있으며, 각 부분은 스스로 내 삶이 있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 지속적으로 삶의 각 부분에 대해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각 부분을 모두 지킬 수 있도록 무게 맞추기에 관심을 기울여라.
책 '원씽' p.113


업무 공간을 분리해야 한다.

남편이 처음에는 식탁에서는 음식을 먹다가 고객 응대 전화를 받고, 침대에서는 휴식을 취하다가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바로바로 처리를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러다 보면 삶과 일의 경계가 없어져 본인도,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도 불만과 불편한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집과 업무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프리랜서는 업무 공간을 따로 만들어 그곳에서만 업무를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휴대전화는 업무 공간에만 두어야만 합니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업무처리가 가능한 세상입니다.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면 공간을 분리하는 것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홈 오피스 공간 - 감옥인 듯 감옥 아닌 듯 고독한 프리랜서의 뒷모습



2. 멘탈 관리, 동기 유지


지난달에 스마트 스토어로 하루 순수익으로 최대 300만 원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주 잠시뿐이었습니다. 잘 팔리다 보니 수많은 경쟁자들이 생겼고, 크고 작은 장애물들이 계속 다가왔습니다. 이번 달에는 매출이 들쑥날쑥합니다. 매출이 줄어드니 바로 찾아오는 것은 따박따박 월급을 받는 삶을 살 때는 결코 느낄 수 없던 불안감과 초조함입니다. 직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삶과 초원(정글)에서 살아가는 삶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프리랜서로 살아갈 때에는 내가 스스로 계획하고, 선택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시장에서 나를 보호해 주는 사람(조직) 없이 시장의 평가를 직접적으로 마주해야 합니다. 프리랜서로 살아갈 때에는 멘탈을 관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모든 것을 주체적으로, 수많은 역경과 문제를 해결해 가며 성장해야 하는 삶이기에 불안감을 관리하는 것은 프리랜서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제가 된다.

인간이기에 근원적인 불안감을 싹 지울 수는 없겠지만, 불안감을 줄이고 계속하려는 동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긍정적인 사이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니까 잘 되는구나! 이렇게 하니까 문제가 해결이 되네! 변수가 생길 때마다 가설을 설정하고 시도해 보고 수정하면서 잠정적인 성공 사례들을 계속 만들어가야 합니다. 긍정적인 사이클을 만들어 갈 때의 성취의 기쁨이 프리랜서의 삶을 계속할 수 있는 동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멘탈 관리를 위해 전문가들이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사람의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일조량과 활동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원격 업무가 가능하고, 장 보기도 집에서 가능한 세상이다 보니 프리랜서로 살아가다 보면 하루 종일 한 발짝도 바깥에 나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기에 건강한 마음, 멘탈을 유지하려면 하루 중에서 햇볕을 쬐는 시간을 갖고, 운동을 하는 시간을 꼭 확보해야 합니다. 이 시간을 귀찮음의 시간, 낭비의 시간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더 높은 효율과 성취를 이룰 수 있게 만드는 귀중한 시간으로 여겨야 합니다.


밖에 나가서 땅을 밟으며 걸어야 한다.
생각지도 못한 창조적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3. 문장력 기르기


'마케터의 문장'이라는 책에 따르면 특히, 프리랜서는 문장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고 합니다.

회사와 회사가 서로 일을 진행할 때에는 실적이나 현재 시장에서의 위치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하지만 프리랜서에게 일을 의뢰할 때에는 능력뿐 아니라, 그 사람의 인성 역시 중시한다. 이때 됨됨이를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쉽고도 편리한 수단이 바로 문장이다. 프리랜서는 늘상 함께 일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글'로 평가받기 쉽다. 프리랜서의 평판을 확인할 때 SNS의 글을 참고하기도 하고 또한 제안서, 기획서, 발주서 등이 오갈 때 문장으로 능력을 가늠한다. 내가 무심코 쓰는 문장 하나에 앞으로의 일이 결정되기도 하는 것이다.
책 '마케터의 문장' p. 58


글쓰기에 대해 배우고 문장력을 길러 내가 가진 것, 나라는 사람을 잘 표현하고 브랜딩 하는 것이 프리랜서의 삶에서 꼭 필요한 능력이다.



웹툰 '미생' 중


직장인의 삶이 어려운 것 이상으로 프리랜서의 삶은 어렵습니다. 바닷가의 모래를 가지고 모래성을 쌓는 일처럼 느껴집니다.

그냥 맨손으로 쌓는다면 제대로 된 성을 쌓을 수 있을까요?

물뿌리개로 물도 뿌리고, 손으로 다지기도 하고, 모양 틀도 이용하면서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조심스레 하나씩 쌓아가야 합니다. 그 과정은 어떤 일보다 고되겠지만 쌓아가면서 성취하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없이 기쁠 것입니다.


어차피 평생 직장은 없다. 퇴직, 은퇴...
언젠간 우리는 프리랜서가 될 것이다.

프리랜서를 준비하고 프리랜서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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