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이즐넛커피 Oct 06. 2024

다시 느낀 가을과 커피


  결혼하기 전에 지금 와이프와  차 한잔 마시러 나간 곳이 있다. 별내 카페거리이다.  남양주 별내는  화랑대나 태릉입구에서  차를 타고 쭉 나가면 약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다. 예전에 그 근처에서 주로 지내던 시절에 일을 하다가 바람을 쐬고 싶을 때  북적이는 도심을 벗어나고 싶으면 잠깐 드라이브로 차를 마시러 가곤 했던 곳이다. 별내 용암천을 끼고 양쪽 천변으로 많은 카페들이 늘어서 있다. 홍차를 위주로 다양한 파이를 파는 마담파이라는 곳과 투썸플레이스 외에도 체인점은 아니지만 몇몇 베이커리 카페,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다양한 카페와 식당이 모여있는 곳으로 아주 번화가도 아니고 찾는 사람들이 적지도 않지만 너무 붐비지도 않아서 쉴 때 찾기 좋은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그저 동기하고 잠깐씩 왔다가 돌아가기만 했던 곳인데  결혼 전 데이트하며 와이프 하고도 한번 왔었다. 연애 초기에 결혼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그때였는데 그저 같은 공간에서  여유롭게 차 시켜놓고 셀카 찍던 와이프 모습이 아직도 불과 몇 달 사이의  일만큼 오래되지 않은 것 같지만 벌써 이렇게 결혼까지 하고 또 찾아보게 되었다.


날씨는 벌써 추워져 이제 겨울을 향해가고 있는데  가을이라고 단풍놀이를 제대로 가본 적도 없지만 어쩌다 시간이 나면 이렇게 나와 차 한잔 하는 게 생각보다 좋은 힐링 포인트이다. 빌딩숲 같은 도심을 벗어나 차 소리도 없이  풀내음 나은 카페거리는 걷기에도 좋다. 비가 와서인지 흐리면서 살짝 쌀쌀하지만 오늘도 따뜻한 커피에 타르트를 같이 놓고 여유를 즐겨본다. 타르트는 이쁘게 과일이 올라간 것과 달달한 브라우니 같은 것 두 종류를 골랐다. 생각해 보면 추워질 때  이런 조합을 많이 찾았던 거 같다. 달콤한 타르트에 스트레스를 녹이고 따뜻한 차에 몸을 녹이면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이 된다. 아마 잊고 지내다가도 내년 가을이면 다시 이곳에서 이렇게 차와 파이를 먹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별내 카페거리


       - 2024.10 가을,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매거진의 이전글 아버지의 어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