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날 종주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제주공항 근처 동문시장에서 마지막 쇼핑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함덕 인증센터로 향했다.
함덕바다는 옅은 터키색이었고, 해변가에는 야자수가 늘어서 있었다.
빨간 아치형 다리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그동안 달려온 제주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과 관광객들 사이로 마지막 도장을 찍으며 5박 6일의 여정이 마침내 완성되었다.
평소 자랑을 잘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달랐다. 너무 감격스러워 사진을 잔뜩 남기고 지인들에게 자랑도 했다.
아마 혼자였다면 완주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들의 격려와 팁
길 위에서 만난 여행객들의 응원
그리고 성산일출봉에서 간식을 나눠준 전문 라이더 분 덕분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초반엔 계획이 어긋났지만 후반부에는 여유가 생겨서 관광도 하고 맛있는 제주 음식을 먹고 인생 카페도 발견하고 무엇보다 꼭 맛보고 싶던 구좌 당근도 먹었으니 이보다 완벽한 여행은 내 인생에서 없을 것 같다.
돌아보면 이번 여행은 여러 장르가 한데 섞인 영화 같기도 하다. 감동 드라마, 코미디, 서스펜스, 그리고 다큐멘터리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고, 여행 후에도 후유증이 남았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여행의 결말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