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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캐스트 Dec 01. 2023

'혼수 스케줄링'을 들어보셨나요?

Part12. 첫날을 휑한 집에서 보낼 순 없지!

인테리어 공사가 끝남과 동시에 입주 청소를 한 날, 바로 이사를 하게 됐다. 신혼집이라 가구와 가전제품 모두 새로 주문한지라 그야말로 바닥과 천장만 있는 텅 빈 집에서 하룻밤을 맞이하게 되는 상황이다.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이사 당일에 꼭 필요한 것과 이후에 집에 들여도 될 혼수들을 구분했다. 또한 기사님 설치가 필요한 것과 택배로 받아도 되는 것들을 분리하며 '혼수 스케줄'을 짜보았다.




1) 입주 전 : 일반 택배 배송 상품

침구류, 그릇, 소품, 생활용품


별도의 설치 없이 택배로 배송되는 물품들은 모두 입주 전에 미리 주문하는 것이 좋다. 당일에 필요한 침구류, 옷정리에 필요한 옷걸이, 각종 주방용품, 수건, 발매트까지 미리 사도 되는 필요 물품들은 이사 전에 모두 주문을 마쳤다.


대부분 인테리어 공사 도중에 도착해서 인테리어 사장님께 붙박이장에 따로 넣어놔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굳이 실물을 보고 구매를 결정해야 할 이유는 없는 물품들이라 모두 '오늘의집' 어플에서 구매한 덕분에 한순간에 오늘의집 VIP가 되기도 했다.




2) 입주 당일 : 당일에 꼭 있어야 할 것들

침대, 매트리스, 인덕션, 냉장고, 정수기

당일에 설치가 필요한 것은 침대, 인덕션, 냉장고, 정수기로 정했다.


침대는 입주청소가 끝난 당일에 올 수 있도록 업체에 요청했지만, 문제는 배송시간 지정이 안되어 입주청소와 배송시간이 겹친 것. 청소업체 사장님께 안방 먼저 청소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이 문제는 해결되는 듯했다.



제 그림이 어려웠나요 기사님..?

이사 당일, 차가 막혀 침대 배송시간보다 늦게 도착할 것 같아 설치기사님께 위 그림을 문자로 보내드렸다. 그러나 와서 보니 전혀 딴판으로 설치되고 있는 게 아닌가..! 원하는 위치를 다시 설명드리니 짜증 섞인 큰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붙은 서랍과 협탁을 재조립하시던 기사님이 기억난다. ㅂㄷㅂㄷ.. 제 그림이 너무 개발세발이었나요 기사님..?


두 번째 당일 설치는 인덕션. 며칠간은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울 수도 있지만 싱크대 안에 넣어 설치하는 인덕션이라, 혹시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 장을 다시 맞춰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까 봐 이사 당일로 설치 일정을 잡았다.



세 번째 당일 설치한 것은 냉장고와 정수기다.

새로 맞춘 냉장고장 사이즈 확인 겸 음식 먹을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주말이 지나고 바로 재택근무를 해야 했기 때문에 수시로 물과 커피를 먹을 수 있도록 정수기도 당일에 설치했다. 참고로 당시 코웨이정수기는 '오늘의집' 어플에서 렌탈 구매 시 오늘의집 20만 원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 중이라 쏠쏠하게 챙겼던 기억이 난다.




3) 당일 이후 : 있으면 좋지만 필수는 아닌 것들

세탁기, 책상, TV, 소파, 화장대, 식탁, TV장 등등


마지막으로 입주 당일에 있으면 좋지만 필수는 아닌 것들을 정리하고 이삿짐 정리가 마무리된 후 배송올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빠른 일정으로 주문한 것은 세탁기와 책상이다. LG에서 구매한 세탁기는 배송기사님들도 매우 친절하시고 세탁도 편리해서 아주 만족 중이다. 책상과 의자는 재택근무를 위해 먼저 주문했고 TV, TV장, 소파, 화장대, 식탁 등은 그 이후 순차적으로 배송오도록 주문했었다.


여기서도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었다.

첫 번째는 2배가 넘는 소파 배송비 추가 지불.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아 갑작스레 당일 사다리차를 부르게 된 것이다. 사다리차 비용만 무려 10만 원대인 것도, 미리 관리실에 알리지 못해 당일에 관리실을 여러번 왔다갔다한 것도 모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다. 가구의 경우 꼭 엘리베이터 크기와 비교하여 배송방법을 대비하시길 추천한다.


지못미 흡집..!

뭐 이리 쉬운 게 하나도 없나 생각할 정도로 TV장에도 문제가 있었다. TV장도 길이가 길어 엘베에 들어가지 않아 계단으로 올라오신 배송기사님께 추가금을 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포장을 뜯어보니 흠집이 있었다.


나무장이라 작은 흠집도 나중엔 더 벌어지게 될 것 같아 기사님께 교환요청을 드렸지만, 교환 말고 일부 할인을 제안하셨다. 다시 배송 오기도 힘들고 교환하더라도 배송 중 파손은 허다하다나.

20여분 동안 같은 말로 나를 설득하며 거실에 떡하니 앉아계시는 기사님이 불편하여 일단 남편과 상의해 보겠다고 하고 돌려보냈다. 퇴근 후 집에 온 남편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4~50% 할인해 줄 경우 제안을 승낙하기로 했다. 다행히 업체 측에서 반액을 돌려주는 것으로 협의를 했고 측면이라 티가 잘  나서 현재는 잘 사용 중이다.




결혼과 동시에 30여 년 만에 첫 독립을 하고 나서야 새삼스레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낀다. 그간 안 해보고 살았던 것들을 한 번에 처음 경험해서 그런가 보다. 하다못해 택배만 시켜봤지 가구는 별도로 3~5만 원의 배송비를 더 내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살았으니까.


드디어 우당탕탕 신혼집 입주가 끝났다. 이제 구축아파트에서 잘 살 일만 남았는데 과연..?


다음편) 우리 집이 단지 내 난방비 1등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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