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주식 투자에서 상대적 강도(relative strength)가 매우 중요한 해이다. 시장의 유동성을 어미 돼지의 젖에 비유하면, 어미 돼지가 젖이 많으면 모든 새끼 돼지가 골고루 젖을 나눠먹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힘센 새끼 돼지가 어미 돼지의 젖을 독점하는데, 주식 시장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면 모든 주식이 골고루 상승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특정 주식만 상승하는 쏠림현상이 발생한다.
최근 주식 시장에서 MSFT, NVDA 같은 소수의 빅테크 주식이 인덱스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A/D(advance/decline) 차트, 즉 상승/하락 종목수 비율을 보면 현재 매우 낮은 상태인데, 소수의 힘센 새끼 돼지가 어미젖을 독점하고 있는 형세이다. 그 말은 시장에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주요 인덱스 간의 관계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중소기업들이 모인 Russell 2000이 대기업 중심인 S&P 500에 비해 이번 랠리에서 뒤처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쏠림 현상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스몰캡/라지캡(small-cap/large cap) 비율이 저점일 때가 대세상승의 시작이었던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은 베어마켓이 1년 이상 진행되었고 주식 시장이 바닥을 형성하는 시기이므로, 이런 낙관적인 해석이 더욱 유력하다.
만일 지금이 대세상승의 시작이라면, 다가올 상승장을 이끌어갈 대장주를 잘 고르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대장주를 고르는 기준은 상대적 강도이다. 예를 들어, 내가 비트코인 광산 회사(BTC mining)에 투자하고 싶다면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까? 대표적인 비트코인 광산 회사 중 HUT, MARA, RIOT을 비교해 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주봉 차트에 과거 전고점인 3월 28일을 시작점으로 AVWAP을 그려보면, HUT과 MARA는 주가가 AVWAP 아래에 있지만 RIOT은 그 위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셋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주저 없이 RIOT을 선택하겠다. 비트코인 불마켓이 도래한다면 이 셋 모두 수혜를 받겠지만, 그중에서도 힘이 가장 센 RIOT이 유동성을 독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