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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글이 Jul 08. 2024

각자의 방식이 있을 뿐  

아픈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웃님의 글을 접하니, 갑자기 일상을 잘 살아내고 있는 내 모습이 작게 느껴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귀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표면에 드러난 것만해도 마음이 많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로 할 수 없는 것들까지 합하면 얼마나 그동안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더 뭉클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아픔을  가감없이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에 더 놀라웠다. 고통에 취약한 나를 또 한 번 느끼는 순간이다.


글을 쓸 때에도 가급적이면 아프고 힘든 시간들이 지나간 후에 쓰려 한다. 고통을 지나고 있는 그 순간에 감정을 가감없이 드럼내면 내가 쓴 글에 내 감정이 묶여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말과 글이 가진 힘이 있다고 믿기에 가급적 스스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한다. 감정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기 싫은 나의 마음, 매일 글을 쓰며 한발씩이라도 나아가고 싶은  의지의 표현이다.


일상에서 감사하고 다행인 순간, 평온한 순간들을 찾아 글로 기록하려 한다. 누구나 아픔이 있고, 힘듦이 있다. 어떻게 표현하는가는 사람의 성격 만큼이나 다양한 방식이 있을 것이다.


고통을 지나는 순간을 드러내며 힘을 얻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처럼 지나고 나서 돌아보며 힘을 얻는 사람이 있다.


나는 나대로, 상대는 상대의 방식대로 각자의 힘듦을 잘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큰 일을 겪으며 깨달음을 발견하는 것도 살면서 필요한 태도이고, 나처럼 평범한 일상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것도 귀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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