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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동석 Nov 22. 2024

메모가 씨앗이라면 , 글쓰기는 열매다

메모는 작은 씨앗과 같다. 흙 위에 떨어진 씨앗처럼, 메모는 내가 살면서 보고 느낀 모든 경험과 생각을 담아낸다. 그런데 씨앗은 그냥 두면 싹을 틔우지 않는다. 그것을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 물을 주고, 햇빛을 쬐어야 한다. 내 경우에는 그 과정이 바로 글쓰기였다.

처음엔 막막했다. 짧은 메모를 확장해 하나의 글로 만들려니 어딘가 억지스러웠다. 문장이 엉성했고, 내 생각은 중구난방이었다. 하지만 한 문장, 한 단락씩 써 내려가면서 생각의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논리와 감정을 품은 스토리로 바뀌는 것을 보며 묘한 성취감을 느꼈다.

글쓰기는 내게 세 가지 중요한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1. 생각이 선명해졌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나의 생각을 끊임없이 다듬어야 했다. 모호했던 감정이나 불분명했던 관점을 글로 옮기다 보면, 내가 무엇을 느꼈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이런 과정은 나를 더 명확하고 솔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2. 삶의 균형을 찾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글쓰기는 잠시 멈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주었다.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지, 무엇이 나를 힘들게 했는지를 기록하며 감정의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덕분에 나는 단순히 일과 삶을 '소모' 하는 대신, 그것들을 '경험'하고 '기록'할 수 있었다.

3.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에는 글을 쓰는 것이 부끄러웠다. “내 이야기를 누가 관심 있어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친구들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내 글이 다른 사람에게도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글쓰기는 나를 성장시켰다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것은 내가 쓴 글이 곧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내 글에는 내 사고방식, 감정, 그리고 가치관이 담겨 있다. 메모로 시작된 내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의 차원을 넘어, 나를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가 되었다.

여전히 글쓰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다. 글을 쓸 때마다 나는 조금 더 나다워지고,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카페 한 구석에서 조용히 써 내려가는 이 글처럼, 당신도 짧은 메모에서 시작해 글을 써보길 바란다. 당신의 삶에도 새로운 색채가 더해질지도 모른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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