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 하루는 유쾌하다가도 다음 날은 이유 없이 우울해지고, 어떤 때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처럼 의욕이 넘치다가도 갑자기 모든 게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몰랐다. 그 답을 찾기 위해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이유도 목적도 없었다. 단지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어서, 흩어진 생각들을 붙잡아두고 싶어서 썼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 글 속에서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뭘까?"
그 질문이 시작이었다.
글쓰기가 내게 가르쳐준 것
글쓰기는 나를 돌아보게 했다. 평소엔 그냥 흘려보내던 생각들이 글로 적히는 순간 선명해졌다. 내 안에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와 감정이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내가 가장 자주 쓰는 질문은 아주 단순하다. "왜?"
오늘은 왜 기뻤는지, 왜 화가 났는지, 왜 불안했는지. 그렇게 묻고 답하다 보면 내 감정의 뿌리를 찾게 된다. 그리고 그 뿌리를 마주하는 순간, 비로소 나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단순히 이해에서 멈추지 않았다. 내게 용기를 주었다. 글은 거울과도 같아서, 내가 외면하고 싶었던 것들까지도 비추어 보여주었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회피해 왔는지, 또 어떤 것들을 진심으로 바라는지. 때로는 그 진실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글을 쓰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질문은 나를 움직이게 했다. 가만히 생각만 하면 끝났을 이야기들이, 글로 적히면서 행동으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뭘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들을 쭉 나열해 봤다. 그러다 문득, 내가 오랫동안 외면했던 꿈 하나를 떠올렸다. 글쓰기를 통해 나는 그 꿈이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금씩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글을 쓰는 시간은 나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는 시간이 되었다. 지금은 하루를 마무리하며 꼭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오늘 내가 가장 고마웠던 순간은 언제였지?
오늘 내가 가장 진심으로 웃었던 일은 뭐였을까?
내가 내일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질문들은 내가 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글쓰기, 그리고 삶
글쓰기는 단순히 나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와 대화하는 일이다. 내가 나에게 묻고, 내가 나에게 답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혹시 당신도 삶의 방향을 잃은 것 같다고 느낀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글을 써보길 권한다. 처음엔 어색할지도 모른다.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막막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단지 마음 가는 대로 적기 시작하면 된다.
그렇게 글 속에서 당신만의 질문들을 찾아보라. 그리고 그 질문들이 당신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따라가 보라. 그 길 끝에서 당신은 분명 조금 더 자신과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누군가 제 글이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