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링
몇 년 전, 나의 하루는 항상 분주했다. 해야 할 일들은 끝도 없었고, 머릿속은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로 가득했다. 왜 이렇게 피곤하고, 또 불안할까? 뭔가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 우연히 저널링이라는 단어를 접했다. '글로 생각을 적는 것만으로도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도 시도해보기로 했다.
저널링을 처음 시작한 날
처음 저널을 펼쳤을 때 나는 어색했다. 어떤 말을 적어야 할지 몰라 펜 끝이 종이 위에서 머뭇거렸다. 하지만 일단
"오늘은 조금 피곤하다"는 한 문장을 적고 나니, 다음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요즘 일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오늘은 동료가 도와줘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소소한 하루의 이야기를 적다 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내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흩날리던 생각들이 종이 위에 정리된 느낌이었다.
나를 이해하는 시간
저널링을 꾸준히 하면서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어느 날은 이렇게 적었다.
"요즘 일이 바빠서 짜증을 많이 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건 내가 스스로 시간을 잘 관리하지 못한 탓이 크다."
저널링은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았다. 나의 감정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줬고, 스스로를 책망하기보다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게 해줬다.
또 어떤 날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땐 질문을 적고, 그 답을 천천히 써내려갔다. 답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조금씩 알게 되는 과정이었다.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 큰 차이
저널링은 내 일상에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불안했던 마음은 점점 차분해졌고, 해야 할 일들이 정리되면서 생산성도 높아졌다. 특히, 목표를 적는 습관은 삶의 방향성을 잡아줬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는 책 한 권 읽기"라는 목표를 적었을 때,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 놀라운 점은, 시간이 지나 저널을 다시 읽어볼 때였다.
"아, 내가 이런 고민을 했었지."
"이 문제를 이렇게 해결했었구나."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같았다. 그 기록들은 작은 성취감과 함께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었다.
저널링, 어떻게 시작할까?
나처럼 처음 저널링이 낯설다면 이렇게 시작해보면 좋다.
한 줄로 시작하기: 완벽한 글을 쓸 필요는 없다. 오늘의 기분이나 기억에 남는 한 가지 일을 적어보자.
질문 던지기: "오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같은 간단한 질문으로도 충분하다.
정해진 시간 만들기: 아침의 커피 타임이나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 5분만 투자해도 좋다.
이 모든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냥 펜을 잡고 "나는 지금 저널링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적어보자.
나를 위한 선물 같은 시간
저널링은 마치 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와도 같다. 하루 10분, 나를 위한 시간을 선물하자. 그 짧은 시간이 모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상상해보라. 나는 오늘도 저널을 펼친다. 그리고 적는다.
"오늘도 수고했어."
누군가에게 제 글이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