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몸을 스치기만 해도 시퍼런 멍자국이 선명하다. 쌀쌀맞은 찬 바람에 목은 말라가고 맑은 목고리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 한 끼 사다 먹는 식사비용은 1만 원으로 선택할 수 있는 종류는 더 작아졌다. 내 수입은 그네를 처음 밀었을 때와 같다. 이제는 힘껏 밀어도 그네가 언제쯤 멈추게 된다는 걸 알고 있다. 다시 밀어도 처음 보다 더 힘껏 밀어보지만 계속 밀지 못한다. 아니 신나게 즐기지 못한다. 주변 아파트가 높아지면 내 고개와 어깨는 잘 익은 벼처럼 숙인다. 쌓여있고, 깜깜하고, 이끼냄새가 풀풀 도는 습한 동굴 안에서 무엇인가 툭 하고 나올지 예상할 수가 없다. 이곳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인간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공포는 앞을 예측하지 못하는 두려움이다. 내 앞이 오렌지 태양 빛으로 누군가 그곳을 비쳐주고 있다면, 코앞을 환하게 비쳐 주기만 해도 쉽게 그리고 더 빨리 웃으며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무조건 한발 내뒤뎌야 한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내일 뜨는 태양만을 기다린다. 힘들어도 무서워도 앞이 보이지 않아도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 힘이 줄어도 계속 가야 한다.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맞서야 하며 부딪쳐 나가야 하다. 그렇지 않으면 안전한 이곳에서 머뭇거리다 더 깊은 늪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곳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다.
이 캄캄한 어둠운 곳은 여러분의 현재 상태와 기분이다. 한 발을 들어 올릴 때마다 반대발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들고 느리게 만든다. 그것이 걱정이다. 이 기분은 바닥에 붙은 껌을 밝고도 깔깔 신나게 웃으며 내 뒤딜 수 있도록 한발 더 올려 환하게 미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빠져나오는 방법이다.
핸드폰을 내 방에 두고 출근을 했다고 생각해 보자. 왼쪽 오른쪽 호주머니를 만지며 내 몸에 없다는 걸 알고부터 식은땀이 목을 타고 흘러내릴 것이다. “갑자기 사고가 나면 어쩌나” 중요한 연락이 온면 어쩌나”
생각지도 못했던 고민거리들이 내 머릿속을 뒤엉키고 부딪쳐 불꽃놀이를 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한 번도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보며 “급한 전화를 못 받았다면 어떨게 됐을까! 하고 바로 몸에 방향을 틀게 될 것이다. 중요한 연락이 올 수도 있고 운전 중 교통사고가 날까! 보험사에 연락도 해야 하고 이런저런 생각에서부터 문제해결과 결과까지 수많은 고민은 라면 물처럼 계속 끓고 있을 것이다.
이런 복잡한 생각은 당신을 확 사로잡고 있다. 인간은 많은 정보를 해석하고 내 것으로 내게 이득이 되는 것으로 수정하기 바쁘다. 돈도 그렇다. 돈이 부족하며 더 불안해하는 것처럼 그 불안은 정리안 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무방비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멀쩡한 심장이 터질까! 아파서 쓰러진다면 병원비는 있을까! 남들이 날 무시하면 어쩌지! 하며 별에 별 생각들로 당신에 입꼬리에 올라타며 끓어 내리려고 눌려 앉아 버릴 것이다.
가슴속에 숨겨져 있던 당당함도 의욕도 함께 겁먹은 강아지처럼 꼬리를 내리게 만든다. 늘 불안한 것들이 당신 어깨에 올라타고 꾹꾹 눌러대고 다닐 것이다. 이 끔찍한 고통이 여러분들이 늘 함께하는 스트레스다. 속은 쓰리고 답답하고 왠지 모르게 "사고가 나면 어쩌지" 하며 걱정을 달고 사는 사람. "직장을 잃으면, 실수를 한다면 어쩌지" 하고 그 불구덩이에 내 심장을 올려둔다. 눈을 뜨면 늘 이런 생각들이 당신의 기분을 끌어내린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한다.
지금 시대는 옛날처럼 굶어 죽는 사람도 큰 사고로 죽어나는 일도 없다. 편의점 알바만 해도 세끼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다이소[한국에 천 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마트]에 파는 물건들로 우리 집 살림을 다 구매할 수 도 있다. 예전에는 비싼 돈을 주며 구매를 했어야 했지만 지금은 가격도 많이 착해졌다. 우리는 작은 돈으로 충분히 살 수 있다는 소리다.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건 영화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영화를 너무 많이 보았거나 늘 당신 주변 어두운 동굴에 살고 있는 너구리 같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내 목은 더 타들어 갈 것이다. 더 불안하고 더 답답함을 얹어서 그 무거운 고통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그러니 정말 아프거나, 그런 분이 아니라면 당당하게 웃으며 즐거운 것들을 우선 찾으셨으면 한다. 내 기분부터 다시 제자리에 놓았으면 한다. 어렸을 적 어린이들을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 아무 걱정 없이 즐기는 깔깔 웃는 아이들]
나쁜 기분, 불필요한 생각, 걱정, 속으로 타들어가는 불안한 공포를 던져내지 못한다면 계속 저 밑바닥으로 끌어당기고 말 것이다. 행복한 나날들이 찾아온다고 해도 이 행복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고 또 불안함을 담고 살게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제 글이 도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