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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전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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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기선 Jul 08. 2023

파티사냥

판타지 [시전 25화]

단상에 오른 준범이 대표로 시스템에게 묻기 전 마른침을 삼켰다. 

그것과의 대화가 처음이었고 이런 날이 올 거란 생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몬스터를 처치할 때도 떨지 않던 준범이었지만 막상 단상 위에 올라 시스템에게 궁금증을 물을 땐 목소리에서 작은 떨림이 느껴졌다. 

준범은 떨리고 있는 자신의 목소리를 애써 숨기려 들숨과 날숨을 크게 가져간 후 헛기침도 몇 차례 하였지만 결국 자기 모습과는 다른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가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가?] 준범의 물음이 끝나자, 사방에서 기계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기계음 속에서 낮고 고른 템포의 중저음이 섞여 있었는데 심장박동보다 조금 빨랐다. 

그 때문일까 기다리던 사람들의 심장도 빨리 뛰기 시작했으며, 모두 긴장하였다. 

잠시 후 기계음이 멈추고 시스템의 소리가 들렸다.

[당신들은 모두 저주받은 영혼입니다.] 

[인간이 죄를 지을 때마다 악의 조건이 적립됩니다.] 

[가령 학교폭력이나 절도 살인 강간 등 수없이 많은 죄목을 죄의 경중에 따라  악의 크기 또한 다르지요. 

여러분이 쌓고 있는 죄의 크기를 우리는 악의 조건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모두는 악의 조건이 충족되어 이곳으로 온 것입니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자 서둘러 다음 질문으로 이어갔으며, 질문을 하는 준범의 모습이 처음과 다르게 목소리에 힘이 실리며 평소 자기 모습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하면 이곳에서 완전히 빠져나갈 수 있는가?] 다시 사방에서 기계음이  들려왔다.

두 번째 질문이었지만 낯선 기계음엔 모두 적응하지 못하고 초조한 시간이 흘렀다.

[가지고 계신 악의 조건을 모두 제거하셔야만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퇴마의 탑에는 저주받은 영혼들이 존재합니다. 각층 보스들은 그들을 이용해 새로운 악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들을 제거하시면 일정 수치의 악의 조건들이 제거됩니다. 그들을 모두 제거하시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꼭 알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악의 조건을 삭감하실 수도 있지만, 오히려 쌓을 수도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그러면 건투를 빕니다.] 

시스템은 두 가지의 질문이 끝난 후 그들이 원했던 실시간 음성 번역기를 주었지만, 형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말이잖아. 거참 말 복잡하게 하네….] 기태 형님이 침묵을 깨고 먼저 말씀하셨다. 뒤이어 준범이 비웃는 듯한 미소와 빈정거린 말투로 말했다. 

[그러길래 착하게들 살지 뭡니까 다들 하하하!]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준범이 이야기했지만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침묵하고 있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감성에 졌어있을 겁니까] 두호가 이야기를 건네자 다들 두호를 바라보며 그의 목소리를 통해 듣고 있는 실시간 번역기에 감탄하였다. 

[오호 ~ 이런 느낌이구나! 좋은데!] 감탄하는 일행들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들은 두호 역시 신기한 듯 눈이 커졌다. 

[모두 정비하고 50층 갑시다.] 다시 한번 두호가 말을 걸어 보았지만 준범이 막아서며 두호의 말을 막으며 말을 이었다. 

[잠깐! 서두르지 말고 먼저 작전을 짜고 움직이자] 준범의 제안은 간단했다. 

[우리 중 50층 단독사냥할 수 있으신 분 몇 없잖아요. 중요한 건 드라큘라는 상대를 소환시킨다는 것입니다. 그게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소환당한 사람이 약 한 사람이면 싸워보지도 못하고 바로 죽어요. 

두호나 나를 소환해 주면 무조건 땡큐인데 다른 분들은 단독사냥 힘드니 항상 붙어 다녀야 합니다.] 

[조건은 힐러와 법사가 한 팀으로 움직이시고 격수는 단독 가능하니 각자 움직입니다. 

격수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소환될 때 함께 이동될 수 있도록 1칸 거리에서 움직여 주시고 소환되면 위치 알려주세요. 그러면 다른 분들은 최대한 빨리 소환 위치에 집결하시고 격수자리는 비워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뒤에서 먼저 소환되신 분들에게 힐 넣어주시면서 격수 기다리세요. 다들 아시겠지요?] 




준범일행이 다음 단계인 50층 공략을 논의할 때 이 형사는 과거의 자신과 준범을 생각하고 있었다. 

과거 이 형사와 준범은 같은 학교 단짝이었으며, 소위 말하는 일진이었다.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기도 하고 이유 없이 노려본다는 구실로 구타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틀어진 건 어이없게도 준범의 사촌 여동생 때문이었다. 

준범의 집을 자기 집인 양 다니던 어린 시절 이 형사는 우연히 그의 여동생과 마주하게 되었다. 

동생은 준범과는 다르게 바른 아니 지나치리만큼 바른 친구였다. 

여동생과 함께 있으면 이 형사는 마치 자신이 더러운 오물이라도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그때마다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에 그녀의 눈조차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때부터 이 형사는 자신의 삶을 새롭게 설계하기 시작했고 오늘날의 경찰이 된 것이었다. 

준범의 여동생이라던 아이가 보육원 동생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재형이 훌쩍 커버린 다음이었다. 

갑작스러운 이재형의 변화에 준범은 배신감을 느끼며 그를 멀리하기 시작했었다. 

박준범 자신이 이재형에게 둘도 없는 친구라고 생각했던 탓에 이재형의 배신이 아팠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둘의 관계는 멀어졌으며, 이재형은 형사로 준범은 건달이 되어있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그들의 만남이 다시 이루어진 것은 피시방 아르바이트생의 제보 때문이었다.

제보받고 들렸던 곳에서 이미 몽환상태가 되어버린 준범을 보게 된 것이었다. 

이 형사의 기억 속 준범은 리더십이 있었으며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 있었다. 

커다랗고 둥근 눈매는 선해 보이기도 했지만, 겉으로 풍기는 모습과는 다르게 다혈질이었다. 

이 형사가 옛 기억을 끄집어내어 회상하다 말고 갑자기 떠오른 의문이 들었다. 

[왜 이 녀석이지?] 이 형사가 알고 있는 준범은 그다지 바른 친구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지금까지 몽환상태로 들어간 환자들의 과거 이력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점심 후 찾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오후 6시를 넘기고 있었다. 거리에 하나둘 자가용이 늘어날 때쯤 이 형사가 몇 가지 새로운 공통점을 찾았다. 

이들은 대부분 범죄자이거나 범법자가 대부분이었다.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게 더러는 아직 죄가 밝혀지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이 또한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기에 메모하였다. 

한참을 메모하던 이 형사가 몇 시간 전 벽에 걸어뒀던 포스터에 시선이 꽂혔다. 

순간 화들짝 놀란 이 형사가 포스터 속 여인의 모습과 최 박사에게 받은 몽환병 환자의 인적 사항 속 사진을 번갈아 보며 동일인임을 확인했다. 

이마리 32세 살인’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살인이라니 무섭네] 이 형사가 사진 속  여인을 보며 혀를 찼다.




31층부터 49층 사이 출몰하는 몬스터는 모두 4종류로 이루어져 있다.

3종류라 하지만 몸집의 크고 작음만 있을 뿐 사실상 2종류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31층에서 40층의 주인은 '트롤'과 '해비트롤'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처럼 직립보행 하지만 인간보다 2배는 커다란 '해비트롤'과 성인 어른의 키만 한 '일반트롤'이 31~40층의 지배자이다.

그들의 귀는 마치 화기에 녹아내린 치즈처럼 길게 늘어져 있으며, 심한 것은 무릎까지 늘어진 것도 있다.

짧은 다리와는 다르게 길게 늘어진 팔은 바닥에 닿을 듯하다.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주먹을 크게 회전시켜 타격하는 트롤의 기본 공격은 엄청난 물리적 타격을 준다.

하지만 워낙 이동이 늦어 굳이 싸우지 않고도 쉽게 지나쳐 갈 수 있는 어찌 보면 사냥터보다 잠시 쉬어가는 층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다.

반면 41층에서 49층까지 주인인 서큐버스와 인큐버스는 트롤과 다르게 빠른 기동력을 자랑한다.

등에 달린 박쥐의 날개 때문에 주로 날아다니는 그들은 상대를 자신의 쪽으로 소환시키기도 한다.

누구든 한눈에 반할듯한 미모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등 뒤에는 박쥐의 날개를 달고 있는 서큐버스는 주로 남성을 자신의 위치로 강제 소환해 그들의 정액을 빨아먹고 죽이는 악귀며 인큐버스는 서큐버스의 남성형이다.

같은 공격을 하지만 서큐버스와 다르게 그들은 여성을 강제 소환해 피를 빨아먹는 악귀이다.

어찌 보면 남녀 구분 없이 피를 빨아먹는 50층 보스인 드라큘라를 남성과 여성으로 나뉜듯하다.

31층에 모인 일행들은 곳곳에 늘어져 잠을 자는 트롤을 피해 단숨에 41층까지 뛰어 올라갔다.

하지만 41층 입구에 들어서자, 하늘을 나는 서큐버스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일행 대부분이 남성이었기 때문일까 인큐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오래간만에 찾아온 먹잇감을 놓칠세라 이곳저곳의 서큐버스 자신들의 자리로 강제 소환하기를 여러 차례 했지만 아무리 그래봐야 결국 1:1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서큐버스 단독으로는 그들의 막을 수 없었다.

오히려 서큐버스의 농익은 몸을 탐닉하려는 남성 혈맹원의 완력 다툼마저 일어났다.

그 모습에 혀를 차던 이마리와 다혜가 서큐버스를 향해 부지런히 화질을 했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남성 일행들의 야유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저년들 다~ 죽여버리든지 해야지 아유~ 꼴 보기 싫어] [그러게요. 속물 같아요.]

오래간만에 의기투합한 다혜와 마리의 활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고 분노의 활을 맞은 서큐버스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순간 모습이 사라져 시신은 남아있지 않았다.

[정신 좀 차려요. 놀러 왔어요?] 성난 마리가 넋이 나간 남성 혈맹원들에게 소리치자, 하나둘 헛기침을 하며 이성을 찾기 시작했다.

[준범오빠 앞장서요 또 한 번 그러면 이번에는 오빠를 쏠 거예요.] 단단히 화가 난 마리의 으름장에 멋쩍어하며 50층으로 올라갔지만, 드라큘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준범일행이 퇴마의 탑 50층에 도착한 지도 1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공포의 드라큘라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준범이 참석자 전원을 한자리에 불러들였다.

[이 녀석 아무래도 쉽게 나타나지 않을 모양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제가 미끼가 되어볼까 합니다. 다른 분들은 이곳에 계세요. 저하고 법사 한 분만 움직여 보겠습니다.] 그러자 데이비드가 함께 가겠다며 준범을 따라나섰다. 

준범이 앞으로 걸어가며 데이비드에게 작전 지시를 내렸다.

[내가 앞으로 나가면서 만나는 괴물들에게 싸우지 않고 일방적으로 맞으면서 갈 거야 내가 필요하면 힐 달라고 할 테니까 그때까지 힐 시전 하지 말고 1칸 뒤에 서 따라만 와라 너무 떨어지면 혹시 소환당할 때 한 사람만 소환된다. 그러면 우리 둘 다 위험해 알지?]

[! 둘이 가자고 할 때 이미 알고 있었어. 일부러 힘을 약하게 보여 보스를 끌어내려는 방법이지! 그러다 앞에서 나타나면 힐로 체력 보충 시켜달라는 거 맞지?]

데이비드의 말에 준범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보이며 화답했다.

[맞아! 정확해 그러면 잘 부탁한다.] 짧게 인사하며 범이 앞으로 나아갔다.

예상한 대로 박쥐 떼들이 덤벼들었고 준범은 온몸으로 맞아가며 앞으로 계속 전 진하고 있었다.

박쥐 떼가 너무 많이 몰려 앞이 보이지 않자, 그는 흡혈박쥐 일부를 제거하였다.

앞에서 모든 박쥐가 준범만을 공격하고 있었기에 뒤따르던 데이비드는 안전하게  그 뒤를 따를 수 있었다.

아무리 준범이 레벨이 높다고 하지만 물량에는 장사 없다고 구름 떼처럼 몰려드는 박쥐 떼의 공격에 처음으로 힐 시정을 부탁했다.

데이비드가 힐 시전을 하려는데 ‘슈슈슉’하며 준범과 데이비드가 소환당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데이비드가 준범에게 힐을 시전 하였고 순식간에 체력이 보충된 준범이 드라큘라의 목을 베었다.

어찌나 빠르게 이루어졌는지 첫 번째 힐이 시전이 되고 두 번째 힐이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드라큘라의 목이 떨어져 나갔다.

준범의 스피드에 놀란 데이비드는 연신 아우를 왜 쳐 됐지만 뭔가 허전함이 느껴졌다.

드라큘라의 망토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뭐지?] 준범과 데이비드가 어리둥절해하고 있는데 드라큘라의 시체가 스르르 사라져 갔다.

[이건 또 뭐지?] 처음 보는 광경에 둘은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일행들이 몰려있던 방향에서 소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준범과 데이비드는 서둘러 복귀하였는데 일행이 있던 곳에 도착한 준범은 두  눈을 의심했다.

조금 전 자신이 죽였던 50층 보스의 시신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준범의 물음에 조금 전 이곳에 나타나 두호와 울산남이 처리하였다는 답을 들었다.

결과적으로 보스를 잡았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렇다면 조금 전 자신이 처리한 녀석은 무엇이란 말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진 체 일행 모두는 귀환하였다.

아지트에 모인 혈맹 원들은 기뻐하고 있었지만, 준범은 마냥 기뻐하지는 못했다.

자신이 겪어보았던 보스 혹은 몬스터가 얼핏 보면 같아 보였지만 조금씩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뭔가 이상해... 내가 아는 드라큘라가 아니야!’ 그가 한두 번 잡아본 녀석이면 몰라도 너무나도 많은 경험을 했던 준범이기에 처음 보는 광경을 사뭇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분명히 달라... 조심해야겠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일행 중 누군가가 보상이  뭐냐고 물었다.

그래! 보상! 준범이 보상이라는 말에 정신이 들어 서둘러 미션 보상을 확인하였다.

[무기 공격력 +3, 장비 방어력 +3, 민첩성 +3, 지식 +3과 은빛 단검 1자루를 획득하셨습니다] 이 정도면 엄청난 성과였다.

모든 스탯을 +3 올린다는 건 게임 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이로운 수준의  보상이었다.

[그런데 은빛 단검은 뭐지?] 모두의 시선이 자신들이 들고 있는 은빛 단검에 꽂혔다.

이마리가 은빛 단검을 들어 올리자, 음성 사용설명이 들려왔다.

실시간 번역기 획득 후 모든 메시지가 음성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은빛 단검은 게임 속 괴물뿐 아니라 유저에게도 상처를 줄 수 있는 특별한 단검입니다.

재질은 은과 백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언데드(undead) 몬스터 사냥 시 +21의 강력한 추가 타격을 줍니다. 단! 유저에게 사용하면 흙색으로 변하며 일반단검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그 경우 언 테드(undead)에게 주어졌던 추가 타격은 사라지지만 공격받은 유저의 스탯 10을 빼앗아옵니다.] 

[ 언데드(undead) 몬스터 사냥용이면 사용할 일 없겠는데, 창고 보관용이네] 두호의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70층과 90층만 남은 상황에서 언데드(undead) 사냥용은 그야말로 쓰레기에 불과했다.

남아있는 2번의 공략에는 언데드 몬스터가 출몰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실망스러워할 때 준범이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아니야! 90층 그림자는 죽은 자의 영혼으로 살아가고 있는 녀석이야 직접적인  대미지를 줄 수는 없겠지만, 녀석 주변을 정리하는 데는 사용 가능해] 준범이 대화를 이어가고 있을 때 이마리가 말을 끊으며 분위기를 현실 세계 속 최 박사에게 돌렸다.

[그나저나 내 휴대전화는 충전했으려나 배터리 얼마 없을 건데…. 그 최태성이라는 의사 양반 믿어도 되려나?”] 마리의 푸념을 듣던 기태가 마리 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전했다.

[충전 안 했으면 죽어도 벌써 죽었겠지 하하하!] 좀처럼 농담을 하지 않던 기태가 오래간만에 농담을 하였지만 마리는 그런 농담을 받아줄 여유가 남아있지 않았다.

순간 화를 참지 못한 마리가 미간을 찡그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라버니 지금, 이 상황이 웃겨요?] 마리의 격양된 목소리에 놀란 주변 혈맹원들이 나서며 진화에 나섰고 그들의 만류에 더는 다툼이 일어나지 않았다.



------- 게임용어 및 출몰한 몬스터 -------

1) 스텟 : 본래 스탯(stat)은 스테이터스(status)의 약자가 아니다.

status는 HP, MP, 공격력, 방어력, 경험치 등의 '캐릭터의 상태와 관련된 수치', 즉 흔히 말하는 스펙을 의미한다.


2) 언데드 : 되살아난 시체를 이르는 말로 시체를 화장하는 풍습이 없는 서양에서는 죽지 않고 움직이는 시체에 대한 공포감이 좀비나 스켈레톤과 같은 판타지 소설 속 괴물들을 만들어냈다.

대개는 흉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산 사람을 습격하여 죽이거나 잡아먹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3) 트롤 : 북유럽의 신화나 전설에 나오는 거인. 괴물같이 생겼으며 때때로 마술을 부리기도 한다. 햇빛에 노출되면 부풀어 터지거나 돌이 된다고 한다.


4) 서큐버스 : 성적인 환상이 만들어낸 몬스터로 아름다운 여성의 몸에 박쥐의 날개를 달고 있다.

남성을 유혹하는 몬스터로 알려져 있으며 거의 모든 게임이나 판타지에 단골 몬스터이다.

좌측, 중앙(서큐버스), 우측 트롤 출처 :  네이버& 도서 : 이 세계 크리처 도감


서큐버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 : 서큐버스와 인큐버스 (naver.com)

다음편 이어보기 : 시전 : 네이버웹소설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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