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여전히 워라밸은 중요해

MZ도 팀장이 된다

by 피여나

2021년, 30살이 되던 해, 최연소 팀장이 되었다.

팀장이 된 지 3년 차, 가장 지키고 싶은 가치를 얘기하라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고 답할 것이다.


대기업도, 공기업도, 공무원도 아닌 나의 직장은 입퇴사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1년을 기준으로, 팀장 이하 직원들은 50%가 넘는 비율로 퇴사자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 회사, '타노스'인가?


남아있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재앙에 가깝다. 직원의 절반이 넘게 매년 나가고, 들어오는 건 참 피곤한 일이다.

사실 MZ세대 직원들은 딱히 타인에게 많은 관심을 두진 않지만, 지금과 같이 직원이 자주 바뀌는 근무환경에서는 있던 관심도 사라지고 만다.


동료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저마다 원하는 목적으로 회사를 다니려면, 적어도 지쳐서 그만두지 않으려면, 체력을 기르거나 워라밸을 챙기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고.




업무를 잘 해내는 것만큼이나, 워라밸을 잘 챙기는 것은 중요하다.

워라밸 없이 시간을 쏟아부어 업무를 잘 해내는 것은 가능할지언정 금세 지친다.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시도조차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워라밸을 지키면서 업무를 잘 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스스로 잘 다져온 땅과 새싹이 의미 있는 열매를 맺기까지 버틸 수 있으려면 워라밸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워라밸을 잘 지키려면, 주어진 시간에 몰입할 수 있는 집중력을 길러야 한다.

고난도 업무와 루틴 한 업무 사이에서의 시간 배분을 해야 한다.

전체 업무와 개인 업무 사이에서의 계획과 실행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담당하는 전체적인 업무를 스스로 '컨트롤' 해야 한다. 설령 갑작스럽게 발생한 업무일지라도.


실제로 주어진 근무 시간, 보장받을 수 있는 시간 외 근무를 마치고 나서도 밀린 업무들은 여전히 있다.

오히려 일을 깔끔히 다 마친다는 것이 어색할 정도다.

결국 시간 내에 하지 못한 일은? 쿨하게 미룬다!

그리고는 이야기한다.


난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일했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해냈고,

못한 업무를 다시 계획할 수 있다고.


나는 시간 내에 해내지 못한 일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 이건 정해진 시간 안에서 해내지 못할 만큼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팀원들과도 동일한 맥락에서 교류한다.

요청에 따라 팀원들 각자의 집중력, 시간 배분, 우선순위, 컨트롤을 돕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업무량 자체를 조절하며 팀 전체의 워라밸을 지켜간다.




결국 워라밸을 잘 지킨다는 건, '일을 잘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워라밸을 잘 지킨다는 건, 그 너머에 '융통성'과 '여유'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워라밸을 잘 지키는 동료는, 갑작스러운 업무에 대응할 수 있는 '융통성'타인을 위해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여기서 '융통성'은 자신을 위해서 필요하다.

반면 '여유'는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 선택한다.


주변에 '여유'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온전히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자신을 아끼며 발전시키는 사람.

어쩔때는 타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능력을 사용하는 사람.


삭막한 회사를 조금은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그 사람 주변엔 사람들이 모여서 결국 그 사람을 높여준다.


대학교 지도교수님의 가르침이었다.

‘여유있는 사람'이 되는 것의 의미를. 그 말이 인상적이었다. 한동안 좌우명과 같이 여겼으니.


교수님은 우리에게 말했다.

능력을 키우고 나면, 자신의 시간과 능력을 남들에게 조금은 내어줄 수 있는 '여유있는 사람'이 되라고.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능력을 키우라고.

그렇게 성장하고, 나누는 가치를 일러주셨다.




팀장이 된 후에도 여전하다.

나 자신에게, 동료들에게 이야기한다.


우리 '워라밸'을 지키는 사람이 되자.

우리 '여유'를 가진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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