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도 팀장이 된다
팀장이 된 지 3년 차이지만, 아직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MZ세대 팀장이라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사원이고 대리였을 때까지만 해도 맡은 일을 잘하는 것이 능력이었다.
팀장이 되고 나니, 상사와의 '보고'와 '소통'이 중요한 능력이더라...
왜 시시콜콜 사소한 보고를 원할까?
업무보고정도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잘하고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가볍게 생각했다.
'알아서 잘하고 있으니까, 지나친 관심은 좀 꺼 줄래'라는 생각이 나의 입장이었다.
심지어 '일할 시간도 없이 바쁜데, 정성스러운 보고에 쏟을 시간이 없다' 주장했다.
그러다 최근에 새로운 부서로 인사이동을 하고 나서야, '보고'의 의미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이전 부서에서는 실무를 함께 행하고 있었고, 팀의 직원과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직원한테 일일이 보고를 받지 않아도, 상사에게 일일이 보고를 하지 않아도 어려움 없이 척척 결정하고 진행했다.
옮긴 부서에서는 실무를 하지 않고 관리만 하면 된다. 직원들이 와서 보고하거나, 직원들에게 묻지 않으면 실무가 돌아가는 섬세한 과정을 알 턱이 없었다.
직원들에게 적당히 보고를 요구하고, 보고를 받는 상황을 경험하며, 처음 아차! 싶었다.
그러나 실무를 진행하고 결정하는데 필요한 보고 외에,상사와의 보고는 여전히 거리감이 있다.
지금도 중요한 사항만 최소한으로 보고한다.
보고는 매주 하는 다양한 회의를 적극 활용한다.
내가 행할 수 있는 권한은 알아서 쟁취하고 사용한다.
그리곤 상사에게 끊임없이 요구받는다.
'조금 더 섬세하게 보고 좀 해줄래'
그러면 다시 행동으로 이야기한다.
'알아서 잘하고 있으니까 관심 좀 꺼줄래'
나의 입장을 직원들에게도 행사한다.
스스로 가진 권한과 주어진 역할 안에서는 직접 선택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적당한 보고와 거리를 말이다.
단, 담당자로서 벗어난 권한과 역할에서는 팀장으로서 선택하고 책임진다. 그저 나의 역할에서만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순간순간, MZ로서 드러나는 나의 '거리'가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부정적으로 다가가진 않을까 우려될 때가 있다.
직원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식구이고 후배라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어떤 상사를 보며 반성하기도 했다.
직원 한 명 한 명 알아가고, 가르쳐주고, 장애물로부터 좌절하지 않게 하려는 어떤 상사의 노력을 보며,
실무를 떠나 관리만 하는 팀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나의 고충을 생각해 보며,
이제는 '보고'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보고'란
직원이 일을 하면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성과를 보이는지 궁금하다는 의미라는 걸.
관리자로서 직접 실무자의 일을 뛰진 않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발 맞추고 싶다는 의미라는 걸.
관리자의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스스로의 직무와 책임을 다하자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걸.
그렇게 내가 아닌 타인에게 거리감이 있는 태도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만큼은 조금 더 섬세하고 민감하게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 팀원도, 상사도 모두 나의 동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