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도 팀장이 된다
'MZ세대'를 검색해 보면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라고 나온다.
사실 1980년대와 1990년대, 1990년대와 2000년대의 간극은 점점 더 크게 느껴진다.
아마 다들 공감할 것 같다. 같은 MZ세대로 묶이고 있지만 80년대생과 90년대생, 00년대생은 서로 좀, 많이 다른 것 같다.(90년대생의 착각일 수도... 하하)
옆 부서에 80년대생 팀장이 '90년대생이 온다'는 책을 참 정성스럽게도 읽더라...
이것이 개인의 특성인가, MZ세대의 특성인가.
혼돈의 카오스다.
나는 90년대생이다. 함께 일하는 직원 대부분은 90년대생이다.
회사 생활을 하며 딱 2번 들어봤다. ‘젊다’ 라는 말.
처음은 보고를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상사 뒤꽁무니를 부리나케 쫓아갔던 때였다.
상사는 먼저 보고를 받아야 하는 팀장이 있다며 잠깐 기다리라고 했다.
그때 시각은 6시를 코앞에 앞두고 있었다.
한 10분쯤 기다렸을까?
퇴근했다.
30분쯤이 지나서 상사에게 전화가 왔다.
'보고할 거 있다더니? 갔어?'
'네. 급히 결정해야 할 사안은 아니라서... 기다리다가 길어지는 거 같아 먼저 퇴근했습니다. 내일 보고 드리겠습니다!'
'이야, 젊다. 젊어~! 그래, 내일 봐.'
두 번째는 거한 술자리 후에 거뜬히 출근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젊다, 젊어.'
(근무시간 절반은 화장실에 있었다는 건 비밀...)
내 입에서도 '와, MZ다. 솔직하다.' 튀어나오는 일이 있었다.
연차가 쌓이고 승진 기회에 우선적으로 고려될 직원이 있었다.
항상 몸을 사리고, 재고 따지며 일하는 직원에게 팀장이 이야기했다.
'승진 안 하고 싶어요?'
직원은 답했다.
'네. 승진 절대 안 하고 싶어요.'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처음 해본다는 직원이 있었다.
2달 만에 퇴사를 하겠다고 알려왔다. 물어봤다.
'퇴사하고 싶은 이유가 뭐니?'
직원은 답했다.
'제가 생각한 일이 아니에요. 힘들어요.'
비슷한 연차끼리, 직무끼리 모여서 스터디를 했었다.
바쁜 업무에 교육을 시킨다며 투덜투덜하던 직원이 이야기했다.
'도대체 일하는데 무슨 의미를 찾으라고 하는 거예요. 그냥 하면 되지.'
자주 퇴사를 하겠다 이야기하고 다니는 직원이 있었다.
조금만 힘들면 퇴사부터 고민하던 직원이 이야기했다.
'이 월급 받으면서 못하겠어요. 다른 일 찾아볼래요.'
누구는 90년대생이었고, 누구는 00년대생이었다.
90년대생이 온다? 00년대생이 왔다!
회사는 돈을 버는 목적이고, 언제든 다른 일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같은 월급을 받으면서 힘든 일, 책임을 지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퇴근한 후 저녁에 내 삶이 더 중요하다고 했고,
실제로 갖고 있는 많은 재능을 펼치며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일단 다양한 일들을 했다.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내 삶이 더 중요하고, 더 많은 재능을 펼치며 살아가는 일.
아쉬운 부분도 있다.
회사에 머물러야 하는 그 시간을 조금 더 책임지지 못하는 일.
'시간은 정해져 있고, 그 시간에 어떤 의미를 가질지는 스스로 정할 수 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하고 싶은 말이 꾸물꾸물 올라오지만... 참아본다.
나도 90년대생으로서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받아봤다. 나도 이젠 00년대생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지.(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