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좋은 팀장이란 무얼까

MZ도 팀장이 된다

by 피여나

어떤 팀장이 좋은 팀장일까?

어떤 슈퍼바이저가 좋은 슈퍼바이저일까?


그저 듣기 좋을 말을 하기도,

그렇다고 한 없이 솔직해지기도 쉽지 않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얼마나 많은 말을 썼다 지우는지 모른다.

회사에서도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말을 썼다 지우는지 모른다.


저마다 성향에 따라, '좋은 사람'이라는 기준은 다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는 비슷한 기준을 가진다.


자신이 맡은 일을 잘하는 것. 결국 나에게 짐을 지우지 않는 동료.

책임지고, 감당할 줄 아는 것. 결국 나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동료.

일관되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결국 나에게 혼선을 만들지 않는 동료.

개인의 감정을 쏟아내지 않는 것. 결국 나의 기분을 망치지 않는 동료.

소문을 만들거나 편을 가르지 않는 것. 결국 나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동료.


내가 손해 보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다, 회사로부터 지나친 영향을 받고 싶지 않다는 의미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는 능력 있고, 이성적이고, 공과 사를 구분하는 동료가 좋다는 의미이다.


결국 좋은 팀장, 좋은 슈퍼바이저도 비슷하겠지.

회사를 회사로 다닐 수 있게 만들어주는 팀장일 것이다.




실제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 절실히 느껴지는 기준 하나가 있다. 바로 '감정'이다.


잘못된 일에 지적을 받거나, 나은 슈퍼비전을 받는 것이 싫은 게 아니다. 진솔된 언어로, 행동으로, 문서로 표현되고 정리되는 것에 수용적이다.


단, 그 말에 감정이나 파워가 담기는 순간 의미는 달라진다.


실제로 어떤 상사의 '응원'과 '서포트'하고 싶다는 마음이, 직원에게는 '무시'와 '공격'으로 받아들여지는 걸 보면서 놀라웠다.

(아! 반대로 무시와 공격에 자극을 받아 발끈하며, 열정인지 화인지 모를 에너지를 쏟아내는 직원도 있더라.)


무작정 메시지를 전달하면 받아들여지겠지 생각하면 안 된다. 동료사이에도 '신뢰관계'가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다.

지나친 솔직함과 가르침이 폭력이 되기도 하니까.

직면도 때가 있고, 수용도 때가 있다.


결국 감정을 섞는 순간, 반사적으로 메시지가 아니라

'감정' 표현에 먼저 꽂힌다. 참 많이도 왜곡된다.


우선 회사생활에 지나친 감정을 드러내는 일 자체가 어색하다. 보는 것도, 하는 것도.


아마 회사로부터 크게 기쁜 일로, 크게 슬픈 일도, 크게 감동하는 일도, 크게 좌절하는 일도 없다는 뜻이 아닐까.


회사로부터 감정이 동요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

결국 감정을 드러내는 동료를 어색하게 만든다.

(‘유난스럽다'라는 느낌이 절로 들지.)


요즘은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고 감정을 비추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있으니.


사회생활이란?

응당 감정과 태도를 관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나도 조심하는데! 너도 조심해야지!'

나보다 직책이 높은 상사라 해서 허용되지 않는다.

지금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듣는 사회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메시지일지라도, 잘 전달하고 싶다면 지나친 감정만큼은 마음 속에 묻어두자... 제발!

‘입틀막’ 해야지.




지금은 팀원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팀장으로서,

MZ가 바라는 능력 있고, 이성적이고, 공과 사를 구분하며, '일이 되게 하기 위한 관계'를 지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같은 MZ세대라서 그런가.

직원에게 감정을 담지 않고 같은 동료로서 존중하는 일이란 썩 어렵지 않다.


그래도 언젠가는 '조직이 운영되기 위한 관계'를 바라보는 때가 오겠지?

결국 '일'보다 중요한 '어떤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 이해되는 때가 오겠지?

조직(에 포함된 직원)을 향해 감정을 쏟아내는 상사가 이해되는 때가 오겠지?


요즘은 '차이'라는 게 '세대'가 만드는 게 아니라,

‘역할'이 만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팀장이라는 역할을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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