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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여나 Jan 28. 2024

통찰력으로, 손 대면 툭

MZ세대 팀장의 자질


그렇다. 정해진 주제로, 정해진 슈퍼비전을 하는 행위는 어렵지 않다.

예상가능한 범위에서 상대가 원하는 대화를 주고받는 건 익숙하다.


하지만 진정한 슈퍼비전은 즉문즉답!

손 대면 툭! 하고 튀어나오길 바란다는 사실.


고민할 시간도 없다. 직관적으로, 통합적인 시각으로,

‘통찰력'있는 답변을 요구받는다.

찰나와 같은 시간이 지나가면 깊은 한숨이 '하~' 쉬어지는데... 쉽지 않다.






보통 일하는 도중에 보고하는 시간, 질의하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진 않다.

수시로 필요할 때 자리로 와서 보고를 하거나 슈퍼비전을 요청한다.


업무로 바쁠 때는 나중에 얘기하자고 시간을 두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냥 하던 업무를 잠시 멈추고 팀원의 이야기부터 듣는 경우가 다반수다.


단순히 일정을 공유하거나 진행사업에 대한 보고부터,

회사 시스템 또는 공통 과업에 대한 가벼운 질문이나,

담당 사업에 대한 방향성에 대한 슈퍼비전까지 다양하다.


잘 찾아보지 않고 질문부터 해대는 직원부터,

맡은 업무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해답을 바라는 직원까지 다양하다.


직원이 하는 질문에서부터 감이 온다.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와 같은 식의 질문과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진행할까요?'와 같은 질문과

'제가 고민해 봤는데요,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요?'와 같은 질문들.


실제로 나도 슈퍼바이저에게 하는 질문들이긴 하다.

정말 감이 안 잡히면 솔직하게 가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어보고,

스스로 자신 있고 상사의 슈퍼비전을 수용할 시간이 없을 때는 진행하려고 한다 밀어붙이고,

고민한 결과물에 더 나은 방향이 있는지 점검하고 싶을 때는 상사의 의견과 도움을 요청한다.


아마도 같은 맥락에서 직원들도 이야기할 것이다.

마음속으로는 '담당자잖아, 좀 찾아볼래? 생각 좀 하고 올래?'라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참고... 나의 역할을 한다.


시간이 남아 있는 사업이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보통 질문을 하는 그 시점에, 그 자리에서 답변을 해야 하는데!


팀장이라고 모든 실무를 경험해 본 것은 아니니,

얼마나 실무자가 수용가능한 현실적인 슈퍼비전을 제시하느냐! 가 관건일 것이다.


회사 한정, 일반적으로는 직책이 높은 사람이 경력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경험한 것이 많을 거도, 회사에 대한 이해도 높을 거다.


그럼에도 모든 실무를 경험한 것이 아니니,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직관, 통찰이 필요하다.


통찰력은 통합적인 시각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통찰력을 갖는 것, 통합적인 시각을 갖추는 것이 자질일 것이고,

그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얼마나 회사를 이해하느냐, 각 팀을 이해하느냐, 담당자를 이해하느냐다.

그 역동을 얼마나 이해하고, '통합'하고, '분해'하는 창의력을 가지느냐다.


팀원을 이해하고, 팀의 업무를 이해하고,

타 팀원을 이해하고, 타 팀의 업무를 이해하고,

팀 간의 협동과 역동을 이해하고,

회사의 외부 관계자와의 역동까지 이해한다면,

그 어떤 것도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이라는 상황을 이해한다면,

'해답'이 나오기도 하더라.


어떠한 문제에 답이 없는 경우가 있다.

새로운 과업과의 연결, 새로운 사람과의 협업에서 해답이 나오는 경험이 있을 거다.

여기에, 실무의 경험까지 접목시켜서 직원이 실행가능한 단위로 만들어내야 한다.


결국 그 전체를 읽는 것, 통합적인 시각을 갖는 것, 통찰력으로 직관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시간이 돈인 회사생활에서 빠른 결정이 필요하고, 그 결정에 '최선'이 필요하다.


쉽지 않은 단어들이다.

'창의', '직관', '통찰', '통합적인 시각'과 같은 말, 하루아침에 되는 것들이 아니니.


그럼에도 중간관리자가 되는 과정에 필요한 자질일 것이다.


'나의 것'에 매몰되지 않는 것,

'나의 사람'에 매몰되지 않는 것.

'익숙함'에 매몰되지 않는 것.


그 과정에서 어쩌면 내가 먼저 내어주어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고, 낯선 것을 받아들여야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니.

쉽지 않은 것들임에, '하~' 깊은 한숨으로 숨을 골라야 할 것이다.


 




좋은 슈퍼바이저가 되기 위한 자질을 갖추고자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

팀장으로서의 고민만으로도 벅찬데, 어김없이 나의 고민보다 빠른 제안들이 밀고 들어온다.


팀원과 주고받는 과정을 넘어, 상사로부터 팀원을 향한 슈퍼바이저 역할을 제안받는데... 진정한 고민은 지금부터다.


'자질에 대한 고민은 사치다' 소치리는 느낌이랄까...?


원론으로 돌아가서, 아니!

도대체 어디까지 슈퍼바이저의 역할인데요?!

도대체 어디까지 슈퍼비전을 해야 하는데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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