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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자의 명상법
07화
저기 산 정상에 한 그루 나무 있다
구원
by
절대신비
Jul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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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산 정상에
한 그루 나무 있다.
그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오로지 땅과 대기, 태양에 제 몸 의탁한다.
그러므로 홀로 있지만
홀로 있지 않다.
땅은 뿌리 꽉 붙들고 있고
태양은 저 높은 곳에서
화살처럼 빛 흠뻑 쏟아부어 준다.
대기는 제 거대한 몸으로 나무 감싸 안고
아예 지구 둥그렇게 보듬는다.
변덕스러운 바람은 자주 존재론적 질문 해댄다.
때로 구름도 죽음 던지며 살아갈 이유 묻는다.
새와 벌레들은 이파리와 줄기 붙들고
“살아라! 살아라!” 한다.
저마다 구원자다.
나무는 구원에 둘러싸여 있다.
생이 온통 살아가야 할 이유다.
그리하여 떳떳하다.
떳떳하다는 것은 굽힐 것 없고
거칠 것 없다는 뜻이다.
단순하고 담백하게 제 갈 길 간다는 뜻이다.
제 존재 0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다.
※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면 좋다.
지구에 나무 한 그루,
나무 위에 새와 벌레, 그 위에 바람, 대기
우리는 온통 살아가야 할 이유에 둘러싸여 있는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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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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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그 이후의 풍경을 노래합니다. 인문학은 물리학과 한 점에서 만납니다. 그리하여 물리학 베이스로 철학 글 쓰게 되었습니다. '씩씩한 철학 담론’이라고 명명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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