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知
'무지의 지'는 있는 게 아니다. 존재가 아니다
미켈란 젤로는 조각가가 아니다.
거대한 돌덩이,
그 군더더기 쳐내고
숨 불어넣어
원래부터 있던 질서 끄집어내는 자
탐구자다.
수학자가
0을 발견하거나
가장 아름다운 공식
찾아내는 것과 같다.
모험가가
신대륙으로 가는 배
타는 것과 같고
혁명가가
구체제 타파하고
날마다 자신
일으켜 세우는 것과 같다.
시냅스와 시냅스가 번쩍
연결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우리도
오늘의 진리 발견할 수 있다.
우주의 비밀 목도할 수 있다.
군더더기 쳐내고
그 장면 포착할 수 있다.
껍데기도 가고
알맹이도 가고
비로소 관계만 남을 수 있다.
그게 진짜임을 번쩍 깨달을 수 있다.
진리는 너에게도 없고
나에게도 없고
너와 나 사이에 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엄마가 존재하지 않듯
피조물 없다면 신은 신일 수 없다.
이런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이 없다면
신은 신이 아니다.
물론 인간중심주의와는 다르다.
19세기 고전역학 입자적 사고 넘고
20세기 양자역학 확률의 사고조차 넘어
21세기 구조에 입각한 사고.
진리는 신과 나 사이에 있다.
너와 나 사이에 있다.
우주에는
시간과 공간이 아니라 만남 혹은 부딪힘이 있고
물질이 아니라 에너지가 있고
존재가 아니라 '사이'가 있다.
'무지의 지'가 아니라 지知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