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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Oct 02. 2024

당신은 지금 살아있나요?

아주 오래 걸리는 일

  

우리 끝끝내 죽지 않고 살아있는 방법은

아주 오래 걸리는 일 하는 것이다.


가령 아기를 낳고 기르는 일

문학하고 예술하는 일

사업하는 일

세상 바꾸는 일


그러나 아기도 매일 낳을 수 없고

기르다가 내가 죽거나

보살피다 보살피다

길게 늘어진 시간 위로 벌러덩

나자빠지기 일쑤


예술이랍시고 도리어 퇴행하는 일은

또 얼마나 많던가.


권력 눈 밖에 나면 알리바바 마윈처럼

펄펄 날던 시간 멈추기도 한다.


세상 바꾸는 일은 또 이다지도 지난하다.

끝끝내 인간으로 살아내기 어렵다.


죽지 않고 외로움에 떨지도 않은 채

사냥감 향하는 사자와도 같이

설렘과 긴장 유지할 수 있을까?


천년을 사는 나무처럼

매해 새로 태어날 수 있을까?


인류 단위의 일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닫힌계 안에서는 어차피 제로섬 게임

 열고 담장 부수고 외부로 진출해야 한다.

기어이 외부를 내부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인간으로서 비로소 해야 할 일


보수나 진보 같은 건 따로 없다

진보라는 영역 움켜쥐고 제 밥그릇이나 챙기는 건

진보 간판 내걸고 장사하는 것

진보도 정치도 아니다.


외부로 뻗어나가 새로운 먹거리 확보하는 것

세계 속에 우뚝 서는 것

우주로 진출하는 것


리더가 아니어도 리더관점 가지고

인류 문명 고민하는 일

인간의 자존감 높이는 일

바로 혁명가 되는 일


그것이 진정한 보수이자 진보다.

지성의 일이자

인간의 일이다.


무엇인가?

바로 인류의 일을 나의 일로 생각하는 것!


인류 단위의 일

아주 오래 걸리는 일을 한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할 일 있다는 뜻

단지 '나'에 갇힌 수인 되지 않아도 된다는 뜻

낡고 해져 명예퇴직 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나이 먹어도 늙지 않고

죽어도 죽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제대로 한 번은 죽어야 한다는 뜻

제로그라운드에서 다시 우뚝 서야 한다는


할 일이 있다는 것만큼

희망찬 일이 있을까?

우리에겐 아직 혁명의 나날이 많이 남아 있다.

우리는 지상 최고의 부자다.  






방역, 해운, 조선, 자동차, 배터리, 수소차, 반도체, 핵융합 그리고 문화. 우리 미래 사업이다.


지금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가 그 숭악한 자태 드러내기 시작했다. 황무지 같아 보이지만 새로 피 끓는 종이 싹트기 좋은 환경이다.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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