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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Nov 18. 2024

달콤한 인생

독이 약이고 약이 독이다


약은 원래 독이었고

인생은 달콤하지 않다.


'달콤한 인생'이라는 제목의

영화나 소설 있다면 그것은 필시 역설일 터

인간을 죽이는 치명적인 독이

결국 인간 살게 한다.

상처는 돌올한 흉터 된다.

아니, 상처로 인해 오히려

생생하게 살아있게 된다.


불행한 사태가 그 각성의 힘에 의해
아름다운 귀결로 훌쩍 건너가는 것이다.


드라마와 같다.

해피엔딩일수록 고난과 역경으로 점철되어 있다.

로맨스는 고독으로 시작해 전쟁으로 전개된다.

성장물은 멸시와 치욕 발판 삼는다.

전쟁영화는 평온한 일상에의 대비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우리 드라마도 이제 겨우 시작이다.

끝까지 보자.

그렇게 역설 목도하자.


요컨대 삶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묘한 설렘이 있다.
짜릿함 있다.

빈속에 독주 한 잔 쏟아부은 듯
싸한 것이 있다.
뭉클한 핏덩이 올라오듯
울컥하는 것이 있다.
천 길 낭떠러지에서 죽음 앞둔 듯
처연함이 있다.
우주 저 끝에 홀로 나가떨어진
그래비티(Gravity, 2013) 조지 클루니가 겪었을
아찔함 있다.


마침내 가슴 가득 차오르는
뜨거운 눈물이 있다.
뿌듯함 있다.

그것은 우주 그 적막의 품에 안긴 듯
가슴 뛰는 흥분이다.
평상심이나 행복이 아니라
총알 한 방 맞은 듯한
상쾌한 통증이다.

인간존재란 비참하기에
도리어 눈부시도록 빛나는 것.
시간을 마이너스하고,
저를 1세기 뒤쯤으로 옮겨놓을 필요 있다.

옛말 하며 웃게 된다는 건

어른들의 구수한 무용담

끝까지 가보면 알게 된다.
졌기 때문에 이기게 된다.

또한 지는 것보다 무서운 건 긴장 풀리는 것이다.

널브러지는 것이다.
얼른 -과정-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그러나 생은 길 위에 있는 것

길이 집이다.

모든 합격증, 라이선스는 그러므로 독이다.

-긴장이 약이고 철밥통이 독이다.


중요한 건 끝까지 가는 것
비로소 회심의 미소 지을 수 있다.


쓴맛이 짜릿하다면 이제 으른이다.






민주주의도  끝까지 가는 것


민주주의란 이념이 아니라,

피 흘리며 절뚝절뚝 우당탕탕 전진하는 '태도'

흡사 무덤 같은 알에서 깨어나 저 대양 향해 질주하는 아기 바다거북이의 일생.


결국 매 순간 시민이 성장하는 것

민주주의란 결말이 아니라 프로세스다.





씀바귀, 고들빼기, 민들레잎, 치커리

내추럴 카카오... 그리고 술


쓴 맛은 긴 여운 남기는 맛,

즉각 희열 주지만 갈증과 병 부르는 단맛과 달리 기다림 끝에 마침내 환희 주는 맛이랄까.

 
기다림을 아는 어른만이 알 수 있는 맛이

쓴맛이다.


인생은 '달콤'이라는

오만 가지 쓴맛이 농축된 엑기스

오늘도 홀짝홀짝 마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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